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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벨트 빼앗긴 홍준표, PK 찾아 ‘안보·서민’ 내세워 읍소


입력 2017.04.18 16:41 수정 2017.04.18 16:43        부산 = 데일리안 한장희 기자

<현장>"'홍찍문', 박지원이 만들어낸 말…홍준표 찍으면 홍준표가 된다"

"대통령 되면 5년동안 서민만 돌볼 것"

'선택 5.9 대통령 선거'의 본격적인 선거유세 이틀째인 18일 오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부산시 부산진구 서면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선택 5.9 대통령 선거'의 본격적인 선거유세 이틀째인 18일 오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부산시 부산진구 서면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3일 만에 부산·울산·경남(PK)지역을 재차 찾았다.

이들 지역은 홍 후보의 고향이자 지난 9일 사퇴한 경남도지사로 5년여 동안 도정을 펼쳤던 곳이기도 하다. 대구·경북(TK)지역과 함께 보수진영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PK지역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총선과 지난 12일 재보선에서 이른바 '낙동강 벨트'라고 불리던 지역들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면서 오는 5월 9일 대선을 앞두고 빨간불이 켜졌다.

이를 수습하고 떠나가는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홍 후보는 지난 주말에 이어 이날도 울산과 부산, 마산, 진주를 잇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울산시 울주군 남창시장 집중유세와 부산 서면시장 유세에서 안보와 서민 내세워 돌아선 민심을 잡기에 나섰다.

먼저 공식선거운동 이틀째 첫 방문지로 택한 울산시 울주군 남창시장에서 홍 후보는 자신과 가족의 울산과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현재의 대한민국이 직면한 안보 상황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의 안보 환경은 휴전 이래 70여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의 항공모함 3대가 한반도를 향하고 있다. 항공모함 3대가 한반도에 포진하는 것은 6·25 전쟁 이후 처음”이라며 “그만큼 대한민국 안보가 위중하고, 이 위중한 시기에 대통령을 뽑는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울산은 후방이니까 안전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오산”이라며 “북에 지금 미사일에 1000개나 있어 유사시에 제일 먼저 타깃 지점으로 울산 산업시설이다. 그 가운데서도 정유시설을 노리고 있다. 그걸 타격하게 되면 비행기가 꼼짝을 못하기 때문이다”고 소개했다.

'선택 5.9 대통령 선거'의 본격적인 선거유세 이틀째인 18일 오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부산시 부산진구 서면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선택 5.9 대통령 선거'의 본격적인 선거유세 이틀째인 18일 오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부산시 부산진구 서면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홍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안보관을 겨냥했다. 그는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모든 것을 북하고 상의할 것”이라며 “지난번에 북한 인권 결의안도 김정일한테 물어보고 하자고 그렇게 제안과 기권을 했고, 대통령 되면 바로 김정은이 만나러 가겠다고 한다”고 꼬집어 말했다.

이어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되면 대북정책에 있어서 한국 대통령은 김정은이 된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도 겨냥해 힐난했다. 그는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실질적인 대통령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된다”며 “박 대표는 과거 4억5000만달러를 북한에 송금해 구속된 바 있다. 그 돈이 핵이 돼서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두 후보와의 안보정책 차별화를 위해 미국과의 전술핵재배치와 해병특전사령부 설치 등을 내세웠다.

두 번째 유세지역인 부산 서면시장에서도 홍 후보의 ‘문·안’ 안보관 때리기는 계속됐다. 유사시 북한의 울산 정유시설, 부산 인근의 원자력발전소 타격할 경우 엄청난 혼란 속에 빠질 것임을 부각시켰다.

'선택 5.9 대통령 선거'의 본격적인 선거유세 이틀째인 18일 오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부산시 부산진구 서면시장을 방문해 점심식사를 하면서 취재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선택 5.9 대통령 선거'의 본격적인 선거유세 이틀째인 18일 오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부산시 부산진구 서면시장을 방문해 점심식사를 하면서 취재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홍 후보는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언급하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야 흙수저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학인 아버지와 까막눈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아들도 그런 밑바닥에 살던 그런 서민의 아들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세상이 얼마나 좋은 세상이냐”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5년 동안 이 나라 서민만 돌보겠다. 이 땅에서 제일 하층민으로 살아도 밥을 굶으면서 잠을 못자고 공부를 해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젊은이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밖에도 그는 ‘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 된다’는 이른바 ‘홍찍문’ 이야기는 박지원 대표가 만들어 낸 말이라며 PK지역에 퍼져 있는 사표(死票)를 우려한 보수권 표심이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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