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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보수심장'에서 안철수에 견제구 날려


입력 2017.04.17 13:23 수정 2017.04.17 13:31        이충재 기자

베레모 쓰고 '안보 대통령'…"40석 불안한 정당 안돼"

"화끈하게 밀어달라"…"대구 일어서면 세상 바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월 14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전국직능시민사회단체 전국대표자 회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월 14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전국직능시민사회단체 전국대표자 회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대구대통령, 부산대통령, 광주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기뻐할 것이고, 박정희 전 대통령도 웃을 것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7일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전국적인 지지를 받는 '통합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구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후보는 이날 경북대 북문 앞에서 대형트럭 유세 연단에 올라 "대구가 일어서야 역사와 세상이 바뀐다"며 "대구가 통합의 문을 열어 달라"고 호소했다. "화끈하게 밀어달라. 세상을 한번 '디비지게' 만들자"고도 했다.

베레모 쓴 문재인 "군대 안 갔다온 사람들, 안보 얘기 말라"

문 후보는 이날 유세에 앞서 특전사의 상징인 베레모를 쓰고 시민들을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특전사 출신 대구 시민이 "안보는 문재인"이라는 지지연설과 함께 건넨 베레모였다. 그는 '문재인이 진짜 안보후보'라며 보수표심을 자극했다.

문 후보는 "군대도 안갔다온 사람들 문재인 앞에서 안보얘기 하지 말라"며 "이번 대선은 유능한 진짜 안보 문재인과 무능한 가짜 안보간의 대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폭격', '목함 지뢰', '노크 귀순' 등 지난 10년 간 북한의 도발을 거론하며 "이렇게 안보에 구멍 내고 도대체 뭐 잘했다고 큰소리를 치는가"라고도 했다.

그는 "아직도 문재인이 대통령 되면 안보가 걱정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있지 않나"라며 "문재인의 안보를 믿어도 되지 않는가. 국가안보 책임질 특전사 출신, 안보대통령 누구인가"라고 되물었다.

"의석 40석 정당이 국정 이끌 수 있나" 안철수에 견제구

특히 문 후보는 작심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견제구를 던졌다. 대구는 문 후보의 최대 '취약지역'이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 밀린 지역은 T‧K(문 30.7%-안 33.5%)가 유일했다.

문 후보는 자신이 "가장 확실하게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회의원이 40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과 급조된 정당이 위기상황에서 국정을 이끌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국정을 연습할 겨를도 없고, 대통령에 당선되면 즉시 실전에 들어가야 한다"며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으면 감당 못하고, 실패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요즘 대구 시민들의 마음이 복잡할 것이다. 지지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됐고, 무한 지지를 받았던 보수 정당이 분열됐다"며 "허탈하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할 것"이라며 대구민심을 위로하기도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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