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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칫 놀란 비스핑, 휘태커도 의식하나


입력 2017.04.18 06:05 수정 2017.04.19 11: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휘태커의 자카레전 TKO 승리 후 “충격적이다” 반응

비스핑과 타이틀매치 어려워도 위협적 컨텐더 자질 입증

UFC 미들급 챔피언 비스핑(오른쪽). ⓒ 게티이미지 UFC 미들급 챔피언 비스핑(오른쪽). ⓒ 게티이미지

UFC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37·영국)도 흠칫 놀랐다.

로버트 휘태커(27·호주)는 16일(한국시각) 미국 캔자스시티 스프린트센터서 열린 ‘UFC ON FOX 24’ 미들급 매치에서 2라운드 3분 28초 만에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37·브라질)에게 TKO 승리를 거뒀다.

휘태커-자카레전 직후 비스핑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카레를 조롱하면서도 “충격이다”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비단 비스핑뿐만 아니다. UFC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자카레 승리 전망이 주를 이뤘다.

랭킹 3위 자카레는 주짓수 검은 띠 중에서도 최정상급으로 분류되는 ‘주짓수 마스터’다. 승리의 2/3를 서브미션으로 따냈을 정도다. UFC에서 TKO(KO)패가 없을 만큼 맷집도 뛰어나다.

지난 2013년 UFC에 진출해 7승을 올리는 동안 현 랭킹 1위 요엘 로메로에게만 판정패(2015년 12월 UFC 194)했을 뿐인데 그마저도 판정 논란이 일었던 경기다. UFC도 그의 가치를 인정해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최근 8경기 재계약을 체결했다.

대어를 낚은 휘태커는 경기 후 자카레저 승리 소감을 전한 뒤 “비스핑은 나와의 매치를 불발시킨 적이 있다”며 “그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내심 키우고 있는 타이틀샷 욕심을 흘렸다.

둘은 지난 2015년 12월 대회에서 맞붙을 예정이었지만, 당시 비스핑이 경미한 부상으로 출전 불가를 통보했다. 이를 두고 말이 많았다. 앤더슨 실바와의 매치를 위해 고의로 불발시켰다는 의혹이 일었다.

비스핑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실바와 매치를 치렀고, 그 경기에서 승리하며 미들급에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그리고 챔피언 락홀드가 부상과 방심으로 자신을 무시하며 받아들인 타이틀 매치에서 승리해 챔피언에 등극했다.

UFC 미들급 자카레 VS 휘태커 ⓒ 게티이미지 UFC 미들급 자카레 VS 휘태커 ⓒ 게티이미지

빠르고 센 타격, 속임 동작에 이은 킥과 펀치, 테이크다운 방어, 그라운드에서의 저항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휘태커의 최근 기량과 7연승의 상승세를 감안했을 때, 비스핑을 제압할 가능성이 높다. 리치 긴 레슬러 브런슨의 그립도 빠져나왔고, 자카레의 그라운드까지 벗어나 타격으로 마무리했다.

휘태커가 자카레전 승리로 랭킹 5위권 진입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은 사실이다. 타이틀샷을 받기 위해서는 상위랭커 가운데 1명 정도는 더 잡아야 한다. 하지만 자카레 외에도 챔피언 비스핑 아래로 로메로, 락홀드, 자카레, 무사시, 와이드먼 등 강호들이 득시글거린다.

하락세인 와이드먼을 제외하고는 휘태커가 이길 수 있는 파이터들은 없어 보인다. 생피에르전 승리 여부를 떠나 비스핑이 챔피언에서 미끄러진 뒤 은퇴를 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역대 최약 챔피언이라는 비아냥거림도 있지만 비스핑은 엄연히 챔피언이다. 챔피언이 충격을 받은 매치를 연출한 것이 휘태커다. 미들급에서의 휘태커는 불안한 컨텐더가 아닌 챔피언을 위협할 완전한 컨텐더로 거듭났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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