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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떴던 맨유, 첼시 붙들어 맨 무리뉴 올가미


입력 2017.04.17 07:38 수정 2017.04.17 07:4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맨유, 무려 4년 6개월 만에 첼시전 승리

체력 소모 줄인 뒤 이번 첼시전에 올인

무리뉴가 쳐놓은 덫에 콘테 감독이 걸려들고 말았다. ⓒ 게티이미지 무리뉴가 쳐놓은 덫에 콘테 감독이 걸려들고 말았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최근 굼떴던 경기력은 첼시를 잡기 위한 사전 포석이었음이 드러났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홈경기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시절이던 지난 2012년 10월 이후 4년 6개월여 만에 첼시전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맨유는 3-2로 승리한 뒤 첼시와 12번 만나 5무 7패로 밀리고 있었다.

또한 이날 승리로 승점 60 고지를 밟은 맨유는 에버턴(승점 57)에 잠시 내줬던 5위 자리에 복귀했다. 반면, 쓰라린 패배를 당한 첼시는 2위 토트넘과의 격차가 승점 4 차이로 줄어들어 우승 전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

경기 전 무리뉴 감독은 “감정적인 대결이라고 보고 있지만 별다른 의미가 없다. 한 경기 더 치를 뿐”이라며 첼시전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언론과 축구팬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까지 첼시 지휘봉을 잡았던 인물이었다. 여기에 지난해 첼시 원정에서는 0-4 무기력 패까지 당해 자존심이 잔뜩 구겨졌던 상황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맨유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은 드물었다. 실제로 맨유는 최근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지만 경기력이 썩 좋은 상태가 아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부진한 공격으로 인해 무승부에 그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맨유의 굼뜬 경기력에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1월 리그컵 대회 결승전 이후 프리미어리그, FA컵, 유로파리그 일정을 병행했던 맨유는 급기야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스쿼드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무리뉴 감독은 경기 템포를 늦춰 선수들의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극단적인 실리 축구로 무승부 이상의 성과를 거둬왔다.

이번 첼시전도 수비적인 전술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이러한 예상을 보기 좋게 깼다.

에레라는 아자를 효과적으로 막은데 이어 골까지 터뜨렸다. ⓒ 게티이미지 에레라는 아자를 효과적으로 막은데 이어 골까지 터뜨렸다. ⓒ 게티이미지

변칙적인 포메이션이 승리 원동력이었다. 4-4-2 형태를 기본으로 에레라가 상대 특급 공격수 에덴 아자르를 밀착 마크했고, 주전 멤버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미키타리안을 벤치에 앉혀두는 승부수가 발동됐다.

최근 느렸던 템포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부진했던 경기력은 상대에 방심을 유도하는 의도로 해석이 될 정도로 무리뉴의 포석은 치밀했다.

그리고 첼시가 덫에 걸려들고 말았다. 변함없이 3-4-3 전술로 나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더 이상 쓰리백 카드가 통하지 않는다는 한계마저 드러내고 말았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의 쓰리백을 깨기 위해 투톱 전술을 꺼내들었고, 발 빠른 맨유의 공격수들은 수차례 벽을 허물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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