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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챔피언 알도, 할로웨이가 건넨 축구공 찰까


입력 2017.04.16 00:43 수정 2017.04.17 12:1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은퇴 후 축구한다는 알도에게 축구공 활용해 도발

리치 짧은 할로웨이, 알도와 근접전 불가피 ‘불리’

UFC 페더급 잠정챔피언 할로웨이. ⓒ 게티이미지 UFC 페더급 잠정챔피언 할로웨이. ⓒ 게티이미지

맥스 할로웨이(25·미국)가 UFC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30·브라질)에게 축구공을 증정(?)했다.

할로웨이는 지난 12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서 열린 ‘UFC 212(6월4일)’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축구공을 활용해 알도에게 도발했다.

페더급 통합타이틀매치를 앞두고 언론과 SNS를 통해 설전을 벌여왔던 둘은 단상에 올라 악수를 나눈 뒤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포토타임을 가졌다. 이때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이후 할로웨이가 알도에게 축구공을 선물했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이라 축구공을 증정한 것은 아니다. 어려서부터 축구선수로의 꿈을 키웠던 알도는 지난해 코너 맥그리거와의 리벤지 매치 불발에 불만을 토로하며 “축구 선수로의 전향을 검토 중”이라며 은퇴 카드까지 꺼냈다.

해프닝 정도로 일단락 됐지만, 할로웨이는 그것을 기억하고 축구공을 선물했다. 할러웨이는 이날 축구공 선물에 대해 “하와이인은 선물하는 것을 좋아한다. 알도가 나와 경기 후 이곳에서 은퇴를 선언할 것이다. 은퇴 후 그가 좋아하는 축구를 하라는 의미를 담아 준 것”이라고 말했다. 할로웨이의 자신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할로웨이는 UFC 10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페더급 잠정챔피언이다.

지난해 12월 전 라이트급 챔피언 '쇼타임' 앤서니 페티스(29·미국)를 꺾고 잠정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3년 8월 맥그리거에게 마지막으로 진 뒤 약 3년 동안 10연승을 달리고 있다. 통산 전적 17승 3패. 정찬성과 함께 페더급에서 활약 중인 최두호와 접전을 펼쳤던 컵 스완슨도 할로웨이 타격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런 할로웨이의 그림대로 흘러갈까. 축구공을 받은 알도는 할로웨이 이상의 업적을 자랑하는 UFC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지난해 맥그리거전 1라운드 13초 패배 전까지 UFC에서 가장 강한 챔피언으로 롱런해왔다. ‘P4P 1위’ 플라이급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처럼 9차 방어까지 일궜다.

알도는 맥그리거에 패한 뒤 7개월 만에 UFC 200 페더급 잠정챔피언전에서 에드가와 5라운드 내내 치열한 난타전을 벌인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에드가는 맥그리거가 가장 두려워하는 파이터 중 하나다.

UFC 페더급 챔피언 알도(왼쪽). ⓒ 게티이미지 UFC 페더급 챔피언 알도(왼쪽). ⓒ 게티이미지

재기 후 맥그리거와의 대결을 열망하고 있는 알도는 지난해 11월 은퇴 선언을 철회하고 "먼저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겠다. 그리고 맥그리거와 싸우기 위해 라이트급으로 가겠다. 반드시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 첫 번째 관문이 할로웨이다.

알도는 로우킥, 니킥 카운터 등 다양한 킥을 구사한다. 펀치의 파괴력도 가공할 수준이다. 최고의 타격가임에도 주짓수 블렉벨트를 보유했고, 레슬링에도 일가견이 있다. 상대의 유형을 가리지 않고 모두 잡아냈다.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은 최정상급이다.

라마스전에서 드러난 할로웨이의 테이크다운 능력도 알도 못지않게 강하다. 게다가 신장 180cm로 알도에 비해 10cm나 크다. 문제는 리치다. 원거리 타격이 가능할 정도의 리치가 아니기 때문에 알도와의 근접전이 불가피하다.

알도와 가까이 붙는다는 것은 로우킥이나 니킥 카운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할로웨이가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파이터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근접전이라면 알도가 매우 유리하다. 킥 캐치에 대한 걱정도 없이 싸울 수 있는 알도가 분명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안 풀리면 그라운드로의 전환을 통해 양상을 바꿀 수도 있다.

강력한 레슬링을 지닌 라마스-멘데스-에드가까지 연파한 알도가 타격가 할로웨이에게 지는 그림은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 할로웨이가 맥그리거처럼 한 방에 끝낼 수 있는 펀치를 지닌 것도 아니다. 맥그리거에게 리벤지를 열망하는 알도의 가슴 속에서 할로웨이가 준 축구공은 이미 타고 있을지도 모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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