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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6인 출사표] 김종인 ‘비문연대’ 구축 위한 출마?


입력 2017.04.12 06:41 수정 2017.04.12 06:42        고수정 기자

경제민주화·개헌·통합정부 대의 공감 주자 연대 의사

'문재인 대세론' 허물 연대 위해 출마로 체급 키웠단 해석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종인 전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7일 벚꽃축제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거리를 걸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종인 전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7일 벚꽃축제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거리를 걸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저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 정당 추천 없이 출마해서 국민의 선택을 받고자한다. 바로 그 통합조정의 소명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지난 5일 밝힌 대선 출마 이유다. 김 전 대표는 ‘경제민주화’ ‘개헌’ ‘통합정부’라는 대의 3가지를 제시하고, 이에 동의하는 기존 주자들과 힘을 합치겠단 뜻을 내비쳤다.

정가에서는 김 전 대표의 출마를 사실상 ‘비문(비문재인)연대’ 구축을 위한 지렛대로 해석한다. 기존 후보들보다 세력과 지지 기반이 부족한 김 전 대표가 대선 주자로 체급을 키운 뒤 제3지대 내 조율과 비문주자들과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포석이란 것이다.

그간 김 전 대표는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과 통합정부 구성 논의에 힘을 실어왔다. 지난달 29일 첫 회동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리더십을 신뢰할 수 없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경제 문제를 고리로 한 연대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2차 회동은 불발됐지만, 이들은 1차 단일화 후 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의 2차 단일화, 최종적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연대를 이룬다는 구상을 해왔다.

이 때문에 김 전 대표의 ‘완주 의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김 전 대표는 10일 SBS 라디오에서 “지금 (출마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그런 것을 암시하거나 그렇다고 보지는 말라”고 말을 아꼈다.

정가에서는 김 전 대표의 구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다. 개헌과 경제민주화, 통합정부 등의 연결고리가 사실상 사라진 데다, 후보들 사이에 정치공학적 연대는 국민적 역풍을 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특히 ‘비문연대’의 핵심 축인 안 후보가 “특정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는 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비문 주자의 통합을 통해 문 후보의 대세론을 허물려던 계획도 안 후보의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커졌다. 안 후보는 경선 이후 중도층과 보수층의 표심을 상당 부분 흡수해 문 후보와 박빙의 구도를 형성했다. 안 후보의 ‘자강론’이 더 강해질 거란 전망이 지배적인 이유다.

다만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5월 3일) 전까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일 경우 김 전 대표가 영향력을 발휘할 거란 관측도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본보에 “아직 선거까지는 20여 일 남았고, 안 후보의 현재의 지지율도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지지율이 출렁거리거나, 안 후보 입장에서 지지율 부족이 예상될 경우 김 전 대표의 역할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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