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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맛, 기억하나요]추억의 과자 오리온 '베베'…어디 갔을까


입력 2017.05.26 10:17 수정 2017.05.26 11:12        김유연 기자

단종된 오리온 '베베'…트렌드 맞춰 재출시

아기들 간식에서 영양 듬뿍 담은 남녀노소 간식으로

시대가 변하면서 과자, 음료, 아이스크림 등 달콤하고 맛있는 간식들도 더 발전하거나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또 요즘 트렌드에 맞게 다시 탄생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매일매일 수많은 간식꺼리들이 쏟아져 나오는 사이에서도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나만의 간식꺼리들이 문득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가족, 친구들과 나눴던 그 옛날 과자 한 봉지 역시 우리 유년시절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데 나무랄 데 없이 좋은 도구죠. 그런 의미에서 어른들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부활한 친구들, 너무나 사랑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친구들을 소환해 추억을 공유할까 합니다. [편집자]

오리온 '베베' 제품 이미지(위)·'베베' 광고화면 캡처. ⓒ오리온/유튜브 오리온 '베베' 제품 이미지(위)·'베베' 광고화면 캡처. ⓒ오리온/유튜브

단종된 오리온 '베베'…트렌드 맞춰 재출시
아기들 간식에서 영양 듬뿍 담은 남녀노소 간식으로


안녕하세요? 저는 1995년도에 태어난 '베베'라고 해요.

저는 탄생부터 아기과자 콘셉트로 출시되면서 엄마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어요. 역시나 세상에 나오자 마자 아기들 간식으로 큰 인기를 끌었답니다. 사이버 아기 '짜루'를 광고 모델로 내세워 "아기거야. 아기꺼. 아기 베베! 어른들은 몰라요!"라는 노랫말에 맞춰 실룩실룩 엉덩이 댄스까지 추는 노력 끝에 아기들 외출시 꼭 챙겨야 할 필수품이 됩니다. 저를 손에 쥐어주면 울던 아기도 금새 뚝 그치곤 했으니 엄마들로부터 받은 사랑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컸지요.

저는 진한 분유와 우유 냄새를 뿜어냈어요. 먹음직 스러운 노란빛을 띄고 있어 아기들용 과자라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고들 하더라고요. 제 키는 약 5cm 남짓한 아담한 크기라서 아이들의 조막손에 쏘옥 들어갔답니다. 허리도 잘록하고 S라인인데 그래서일까요. 사람들이 저를 보면 방망이나 땅콩이 떠오른다고들 했어요.

제가 내뿜는 고소한 향처럼 저는 우유와 계란맛을 섞은 아주 부드러운 과자였어요. 아기들 뿐 아니라 언니 오빠들도 저의 풍부한 부드러움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했었죠.

오리온 '닥터유 우유쿠키' 제품 이미지. ⓒ오리온 오리온 '닥터유 우유쿠키' 제품 이미지. ⓒ오리온

저의 인기가 높아지자 새 친구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어느날부터인가 제 인기도 조금씩 식기 시작하더라고요. 결국 저는 2012년 10월 끝으로 생산라인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아쉬하지 마세요. 저의 DNA는 생산공장 곳곳에 남겨뒀습니다.

어떻게 됐냐고요? 지금은 '닥터유 우유쿠키'란 녀석이 2013년 탄생하며 저의 대단했던 역사를 이어가고 있거든요. 저는 대중들을 겨냥했다면 제 동생 녀석은 한층 고급스러워진 금수저랍니다. 진열 매대부터 달라요. 하하하.

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 그땐 아이였던 언니 오빠들은 이 녀석을 보면서 저를 떠올린다고 하더라구요. 닥터유 우유쿠키는 아기들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을 듬뿍 담아 밀가루 대신 이천쌀과 유기농 우유와 같이 최고급 산지 원료를 사용했어요.

무려 비타민 A, B1, B2를 비롯해 엽산에 철분까지 함유하고 있어 엄마들이 반기는 간식이 됐어요.

저는 분유와 우유맛의 달달한 맛이 강했다면 제 동생은 단백하면서도 쌀 특유의 씹는 느낌까지도 느낄 수 있답니다. 아기들 뿐 아니라 남녀노소 좋아할 맛이죠. 핑거푸드 스타일의 앙증맞은 사이즈로 우유병 모양을 본따 만들어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어요.

언니 오빠들, 물론 제 빈자리가 크시겠지만 건강과 맛까지 잡은 '포스트 베베' 닥터유 우유쿠키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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