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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향기’ 한화 330만 달러 외인 듀오 어쩌나


입력 2017.04.09 08:04 수정 2017.04.10 08:53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비야누에바 두 차례 등판서 모두 패전 처리

오간도의 이닝 거듭될수록 구위 떨어지는 모습

실망스러운 성적의 비야누에바(왼쪽)와 오간도. ⓒ 연합뉴스
실망스러운 성적의 비야누에바(왼쪽)와 오간도.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FA 영입이 없었다. 직전 3년간 공격적인 외부 FA 영입으로 스토브리그의 중심에 섰던 행보와는 달랐다.

대신 한화는 기존 선수 유출 없이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외국인 투수 영입에 거액을 들였다. 오간도에 180만 달러, 비야누에바에 150만 달러를 투자해 외국인 투수 2명을 물갈이했다.

두 투수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화려했다. 비야누에바는 메이저리그 통산 476경기에 등판해 51승 55패 4.31의 평균자책점, 오간도는 메이저리그 통산 283경기에 등판해 33승 18패 3.4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불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화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확실한 선발 원투펀치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정규 시즌 뚜껑을 열고 보니 두 투수의 성적은 영입 당시 기대치엔 미치지 못하고 있다.

150만 달러의 비야누에바는 2경기에서 모두 패전 투수가 됐다. 개막전인 3월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6이닝 1피안타 2사구 2실점(비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지원이나 야수진의 수비가 뒷받침되지 못해 불운한 경기로 평가할 수 있었다.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두 번째 선발 등판한 비야누에바는 6일 간의 충분한 휴식에도 불구하고 긴 이닝 소화에 실패했다. 0-0으로 맞선 4회말 선두 타자 김선빈에 내준 안타가 빌미가 되어 선취점을 내준 뒤 5회말 집중 4안타를 얻어맞아 3실점했다. 비야누에바는 5이닝 4실점으로 다시 패전 처리됐다.

한화 비야누에바와 오간도의 201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 비야누에바와 오간도의 201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애초 확실한 1선발 카드로 여겼던 180만 달러 오간도의 상황은 더 안 좋다. 4월 1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4.2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회초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지만 4회말부터 무너졌다. 갑자기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의 투구였기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두 번째 선발 등판인 5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2회초까지는 실점하지 않았지만 3회말 3피안타 1볼넷을 묶어 3실점해 빅 이닝을 허용했다. 5회초에도 추가 1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간 오간도는 첫 패전을 기록했다.

오간도의 경우 이닝이 거듭될수록 급격한 구위 저하와 더불어 실점이 늘어나는 투구 내용을 반복하고 있다. 2경기에서 선발 투수 임무 완수의 최소한 기준점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출신이긴 하지만 최근 수년간 불펜 투수로 뛰었던 한계를 KBO리그에서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항간에는 오간도를 불펜으로 활용하자는 소수 의견도 있다. 하지만 한화의 경우 확실한 선발 투수가 부족한 반면 선발이 가능한 투수들 중 다수를 불펜으로 투입하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오간도 마저 불펜으로 돌리는 운영은 ‘아랫돌 빼어 윗돌 괴기’에 불과하다. 오간도가 선발로서 긴 이닝 소화를 하지 못하면 불펜 투수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또 1경기에 2명의 외국인 선수만 출전 가능한 규정상 오간도의 불펜 전환은 비효율적이다.

한화는 시즌 초반 1군과 2군의 분리 운영 방침을 둘러싸고 극심한 내분이 외부로 노출된 상황이다. 선발진 강화를 위해 거액을 들여 영입한 외국인 투수 비야누에바와 오간도가 팀 승리를 견인하지 못한다면 지난해 악몽을 반복할 우려가 있다.

외국인 투수의 선발승이 없는 한화는 7일 기준 6경기에서 2승 4패로 7위에 밀려나 있다. 김성근 감독의 임기 마지막해인 시즌 초반부터 한화가 처질 경우 조기 레임덕 현상마저 불거질 우려가 있다. 아직까진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지 못한 비야누에바와 오간도가 이후 등판에서 한화의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이용선 / 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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