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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투표론', 탄력 받을까…안철수 '안풍' 기폭제 될지 주목


입력 2017.04.08 06:30 수정 2017.04.08 07:01        문현구 기자

대구·경북, 보수층 사이에 '전략투표론' 퍼져

'문재인 대세론' 막기 위해 '안철수 지지'가 전략적

지난 4일 대전시 중구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완전국민경선 제19대 대통령선후보자 선출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안철수 후보가 수락연설을 준비하며 상의를 벗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4일 대전시 중구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완전국민경선 제19대 대통령선후보자 선출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안철수 후보가 수락연설을 준비하며 상의를 벗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5월9일 '장미대선'이 정확히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재 대선구도는 '양강구도'로 바뀌는
상황을 맞고 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세론'을 유지하며 다른 후보들에 비해 크게 앞서 왔으나 민주당 경선이 끝난 직후 상황이 바뀌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 갑자기 국민 지지가 몰리면서 판도 변화의 조짐을 보인 것이다.

문재인 '대세론' 위협할 대안으로 대구·경북-보수층 '전략투표' 거론

안철수 후보 지지율의 급상승 기반에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보수층 표심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보수층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유력한 대선후보가 부상하지 않자 '문재인만 아니면 된다', '될 만한 후보를 선택한다' 식으로 '전략 투표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전략적 투표라고 하면 호남 표심을 놓고 많이 거론되었다. 실제로 지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방순회 경선 당시에도 호남에서 전략투표 얘기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대구·경북과 보수층 표심이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전략 투표론'에 직면하게 됐다.

이들은 전체 유권자의 15% 정도로 추산되는데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략 투표’는 통상적으로 선거에서 경쟁자가 2명 이상일 때 유권자가 자신의 의사를 그대로 나타내는 것에 방점을 두기보다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자신의 의사를 무시하고 투표하는 것을 말한다.

대구·경북민들과 보수층이 '전략투표'를 선택하게 되면 현재 흐름에서는 안철수 후보에게 보다 많은 지지가 돌아갈 공산이 높다.

지난해 4.13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각 후보들이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을 맞아 막판 지지를 호소하는 가운데 유권자인 시민들이 선거유세를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해 4.13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각 후보들이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을 맞아 막판 지지를 호소하는 가운데 유권자인 시민들이 선거유세를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등이 보수후보로서 대선 행보를 펼치고 있지만 낮은 지지율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반문(반 문재인) 보수' 표심으로선 '차선'으로 안 후보를 지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보수 입장에서는 '안철수 지지'가 최악 피하는 방법"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라는 건 최선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최악을 피하는 것이다. 보수 입장에서는 지금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면 아무래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며 "최악 피하는 방법으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방법이다"고 분석했다.

다만, 안 후보로 쏠리는 '전략투표' 흐름이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투표일 당일까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표심은 투표일 마지막 순간까지 몇 차례 조정기를 거친다는 것이 전문가들 견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아직은 두고 봐야한다. 선거가 30일이 남았으니까. 선거는 뚜껑 열어봐야 한다"며 "현재는 보수진영의 홍준표, 유승민 두 후보가 굉장히 미미하게 (지지도가) 나오지만 앞으로 어떤 식으로 방향을 잡게 될지 두고봐야 한다"고 예상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대선정국에서 현재처럼 '안풍(安風)'이 이어지면 보수층에서 '될 만한 후보'에 투표하는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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