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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처 찾기 어려워지는 저축은행 역마진 주름살


입력 2017.04.10 06:00 수정 2017.04.10 07:55        배상철 기자

중앙회 예탁금 5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

수신금리 이상 수익률 나지않으면 수익성 악화 가능성

금융당국이 대출 죄면 수신 줄이고 예금금리 내려갈 것

저금리 기조 속에 투자처 발굴이 어려워지면서 저축은행들이 '역마진 리스크'에 급격히 노출되고 있다 ⓒ데일리안 저금리 기조 속에 투자처 발굴이 어려워지면서 저축은행들이 '역마진 리스크'에 급격히 노출되고 있다 ⓒ데일리안

저금리 기조 속에 투자처 발굴이 어려워지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역마진 리스크'에 급격히 노출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타 금융업권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자산건전성 기준을 적용하고 대출까지 옥죄면서 수익성 확보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는 것이다.

1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저축은행중앙회 예탁금은 5조3000억원으로 전년 4조1400억원보다 28%(1조1600억원)나 늘어났다. 지난 2012년 8조1300억원, 2013년 6조400억원, 2014년 4조24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저축은행중앙회 예탁금은 수신규모에 비례해 저축은행들이 의무적으로 예치해야하는 지급준비예탁금과 여유자금을 맡겨 이자 수익을 얻고자하는 일반예탁금으로 구분한다.

특히 일반예탁금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2015년 2조6600억원에서 2016년 3조3000억원으로 24% 상승한 것이다. 반면 지급준비예탁금은 3%(6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저축은행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문제는 저축은행 평균 수신금리가 2.08%인데 반해 중앙회 일반예탁금 수익률은 1%중반에 머물고 있어 역마진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역마진 우려는 있지만 중·소형 저축은행은 여유자금을 운용할 인력이나 정보가 부족해 중앙회에 전적으로 위탁할 수밖에 없다”며 “수신금리 이상의 수익률이 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예금보험료 0.5%와 관리비 등을 고려하면 2% 후반 수준의 운용 수익이 나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중앙회는 공격적인 투자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예탁금을 맡긴 저축은행들이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향후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유동자산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기준을 50%로 상향조정하고 가계대출 총량이 전년대비 10%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등 저축은행의 대출을 죄고 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이 막혀 여유자금이 증가해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 중앙회 예탁금을 늘릴 수밖에 없다"며 "결국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수신 규모를 줄이고 금리를 낮추는 수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OK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금리는 2.2%였으나 3개월 만에 0.03%퍼센트 하락했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정기예금(12개월) 금리를 1.9%에서 1.5%로 0.4% 낮췄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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