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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강판 협상 장기화…철강업계, 인상분 적용 언제쯤?


입력 2017.04.06 08:34 수정 2017.04.06 08:36        이광영 기자

현대제철 “톤당 13만원 인상 필요”…‘실적부진’ 현대차는 부담

현대기아차와 현대제철이 차강판 공급가격을 놓고 인상폭에 대한 막바지 협상을 지난달 말 벌였지만 이견을 쉽사리 좁히지 못했다.ⓒ연합뉴스 현대기아차와 현대제철이 차강판 공급가격을 놓고 인상폭에 대한 막바지 협상을 지난달 말 벌였지만 이견을 쉽사리 좁히지 못했다.ⓒ연합뉴스

현대제철 “톤당 13만원 인상 필요”…‘실적부진’ 현대차는 부담

현대기아자동차와 철강업계간 자동차강판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인상분의 1분기 실적 적용을 위해 지난달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끝내 타결에 실패했다. 특히 그룹의 주축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 부진이 지속돼 당분간 협상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와 현대제철은 지난달 말 차강판 공급가격을 놓고 인상폭에 대한 막바지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쉽사리 좁히지 못했다. 2월 말이면 인상분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1월 기업설명회(IR)에서 원가 상승을 고려했을 때 자동차 강판 가격을 톤당 13만원 인상해야한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에 따르면 2015년 톤당 8만원 인하 이후 가격 변동은 없었다.

양측은 철광석 및 원료탄 상승에 따른 강판 공급가격 인상에는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제철이 제시한 인상 폭에 현대차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내수시장 판매 부진과 영업이익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신차 출시를 앞당겼지만 차 가격은 동결 또는 인하했다”며 “톤당 10만원 이상의 인상 폭을 부담스러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협상 지연에 따른 실질적인 이득은 현대기아차만 본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부품협력업체와 관련 철강소재 공급업체는 높은 단가에 원자재를 구매한 비용부담을 떠안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현대기아자동차의 한 달 평균 국내 생산대수는 25만대 내외다. 한 달간 톤당 10만원의 차강판가격 인상이 지연될 경우 대당 원단위 사용량을 감안해도 차강판 가격만 200억원 수준의 원자재 구매단가 절감이 가능해 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대제철은 원만한 타결을 위해 가격 인상폭을 마냥 낮출 수도 없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원가 상승분만큼 차강판 가격이 인상 적용되지 않는다면 중소기업 중심의 부품협력업체의 경우 나머지 비용부담을 그대로 떠안아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최근 가성비 전략으로 판매량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차강판 가격을 대폭 인상하면 전략을 유지하기 어렵다. 조급한 현대제철과 달리 협상을 서두를 것이 없는 현대기아차의 입장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협상 타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르노삼성과 한국지엠, 쌍용차와 올 초 차강판 공급가격을 10% 내외 인상 타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르노삼성은 자동차 강판 공급가격 인상을 이유로 지난 2월부터 주요 모델의 판매가격을 10~75만원 인상한 바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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