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깼다' EPL 아시아 최다골 TOP 10

기성용이 보는 앞에서 한 시즌 최다골 경신

지난 시즌 적응 실패했지만 올 시즌 멋지게 비상

프리미어리그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골. ⓒ 게티이미지/데일리안 김윤일

토트넘 손흥민이 대표팀 선배 기성용이 보는 앞에서 프리미어리그 아시아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토트넘은 6일(이하 한국시각)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와의 원정 경기서 3-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을 가져간 토트넘은 19승 8무 3패(승점 65)째를 기록, 선두 첼시(승점 72)에 이어 리그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상당히 힘든 경기였다. 전반 11분 깜짝 실점을 한 이후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고, 그대로 승점 추가 없이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저력은 경기 막판에 와서야 발휘됐다. 후반 42분, 델레 알리의 동점골로 기세를 올린 토트넘은 추가 시간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간 손흥민이 결승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골까지 더한 토트넘은 기적과 같은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날 골로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손흥민은 2014-15시즌 스완지 기성용과 8골로 한 시즌 최다골 타이를 이루고 있었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아시아 역대 이적료 최고액 기록을 세우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EPL 연착륙은 결코 쉽지 않았다.

시즌 초반에는 많은 기회를 얻었지만 동료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았고 결국 후반기 들어 벤치에 앉는 경우가 잦았다.

절치부심한 올 시즌은 확실히 달라졌다. 특유의 오프 더 볼 움직임은 물론 강력한 슈팅력까지 앞세워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토트넘의 포메이션에 따라 출전 여부가 갈리긴 하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두터운 신임만큼은 변함이 없다.

리그 9호골을 터뜨린 손흥민. ⓒ 게티이미지

한편, 2000년대 이후 프리미어리그에 아시아 선수들이 본격 영입된 이후 최다골 기록은 2006-07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14경기 5골)이 제법 긴 시간 보유하고 있었다. 박지성은 맨유 시절 막바지였던 2010-11시즌에도 다시 한 번 5골을 챙기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후 2012-13시즌 일본의 가가와 신지가 맨유에 입단하자마자 6골로 박지성의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가가와는 데뷔전 해트트릭으로 잉글랜드 무대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가가와의 기록은 불과 2년 뒤 기성용이 갈아치운다. 2014-15시즌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팀 내 최다골 기록까지 써내며 33경기 8골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다시 2년이 흘러 손흥민이 9호골로 한 시즌 최다골은 물론 최초의 두 자리 득점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아시아 선수 EPL 최다골

1. 2016-17 손흥민(토트넘, 대한민국) : 26경기 9골
2. 2014-15 기성용(스완지 시티, 대한민국) : 33경기 8골
3. 2012-13 가가와 신지(맨유, 일본) : 20경기 6골
4. 2006-07 박지성(맨유, 대한민국) : 14경기 5골
4. 2010-11 박지성(맨유, 대한민국) : 15경기 5골
4. 2015-16 오카자키 신지(레스터 시티, 일본) : 36경기 5골
4. 2013-14 아슈칸 데자가(풀럼, 이란) : 22경기 5골
8. 2006-07 설기현(레딩, 대한민국) : 27경기 4골
8. 2009-10 이청용(볼턴, 대한민국) : 34경기 4골
8. 2015-16 손흥민(토트넘, 대한민국) : 28경기 4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