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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대입은 전략! 재수생 합격CASE


입력 2017.04.04 09:45 수정 2017.04.11 09:18        데스크 (desk@dailian.co.kr)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4) 재수생 합격전략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에서는 4회에 걸쳐 ‘대입컨설팅 합격 CASE’를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입시전략 수립에 참고하실 수 있도록 전년도 수시 합격자의 다양한 사례를 재구성하여 준비 전략과 지원 방법을 안내해드렸습니다. 재수생의 진학 성공 사례를 끝으로 합격사례는 마무리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학생부 관리전략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김형일 거인의어깨 연구소장 김형일 거인의어깨 연구소장
◆ 대입컨설팅 합격 CASE (4) 재수생 합격전략
입시실패 경험을 토대로 준비전략 보완
체계적인 준비로 목표대학 합격

실패를 교훈삼아 전략 수립해야

‘고3’, ‘수험생’, ‘입시’와 같은 단어는 불안감과 조바심을 불러일으킨다. 고교시절 동안 나름의 입시전략에 맞춰 평가요소들을 열심히 관리해온 학생도 수험생이 된 시점에는 ‘목표대학이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고3이 되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학업에 몰두해 보지만 오르지 않는 모의고사 점수 탓에 수능일이 다가올수록 불안과 조바심은 커지는 반면, 의욕과 집중력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매월 치르는 모의고사, 그리고 자기소개서와 대학별고사 준비로 정신없이 한 학기를 보내고 나면 곧바로 수시 접수가 시작된다. 이 모든 평가요소를 현명하게 관리해낸 수험생만이 ‘목표대학 진학’이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처음 입시를 치르는 현역 고3 수험생들은 끊임없이 발생하는 변수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중요한 입시일정을 계획적으로 통제해 나가지 못하고 쫓기듯 끌려 다니다 보면 각종 평가요소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입시결과를 지나치게 낙관하여 진학에 실패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수시에 ‘올인’하여 수능준비를 소홀히 한 탓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달성하지 못한 경우, 수시진학 실패로 강제로 정시로 내몰리는 경우, 수능 당일 컨디션 난조 등의 참사들은 결국 입시실패로 직결되기 마련이다.

재수생들은 위의 열거한 사례와 같은 입시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돌발변수를 겪었을 확률이 높다. 수험생으로서의 불안, 미진한 수능 학습, 대학별고사의 실패, 치열한 경쟁이 발생하는 현실 등의 어려움을 겪으며 깨달은 값진 경험을 교훈삼아 전략을 수립하고, 재도전한다면 틀림없이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D군은 수시 진학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했지만, 하향 지원한 정시마저도 탈락하는 불운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망하지 않고, 재도전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여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D군의 사례를 참고로 입시에 재도전하는 수험생들도 계획한 입시전략을 점검해 보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충전해 보자.


학창시절 종합전형을 준비한 D군

D군은 광역 자사고 학생이다. 정확히 말하면 광역 자사고 출신자였다. 전교 회장을 지낼 정도로 비교과실적에 집중했고, 수시 지원대학도 하향 위주로 선정했기에 정시 지원까지 갈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그러나 D군은 학생부종합전형 위주로 도전한 수시 진학에 실패했다. 재수에 뜻은 없었지만 정시마저 탈락하여 강제로 재수생이 되고 말았다.

D군이 진학한 고교는 서울소재 광역 자사고로 입학 경쟁이 치열한 학교는 아니었다. 일반고에서 자사고로 전환된 직후라 진학에 참고할 만한 사례도 없었다. 다만 자사고 전환 이후 각종 비교과 프로그램들을 개설하고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여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을 준비하기에 나쁘지 않은 환경이었다. D군은 이를 십분 활용하여 비교과실적 준비에 임했다.

학창시절 D군의 가장 큰 고민은 진로선택이었다. 특별히 관심 있는 분야는 없었지만 수학이 부담스러운 D군은 문과 진학을 희망했고, 어머님은 취업과 진학에 더욱 유리할 것이라 생각하여 이과 진학을 권유했다. 결국 이과를 선택한 D군은 나름 고민한 끝에 문·이과 성향이 공존하는 건축이라는 흥미 분야를 ‘만들어’냈고, 이에 맞춰 비교과활동을 진행했다.

D군의 3학년 2학기 까지 주요 교과의 내신 평균은 3.8등급이었다. 열심히 시험을 준비했지만 수학은 4등급을 넘지 못했다. 학업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해 보여도 비교과는 나름 잘 준비되어 있었다. 리더십이 뛰어난 D군은 학급 회장직을 꾸준히 수행하며 각종 행사에 앞장섰다. 2학년에는 학생회장으로서 학교 축제부터 모든 행사에 이르기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한 내역이 자율활동란에 잘 기록되어 있었다. 학생회 활동과 수학동아리 활동을 꾸준히 진행했으며, 각종 교내대회에도 열심히 참가해 발명, UCC, 독후대회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교내 소논문 대회에 참여하여 건축과 관련된 소논문을 2회 작성했으며, 독서란은 건축 관련 책 등이 기록되어 있었다.

학생회장까지 지낸 이력과 더불어 건축학과는 일반적으로 선호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했기에 D군은 수시 합격을 자신했다. 애초에 전공목표가 뚜렷하지 않아 선호도가 더욱 낮은 건축공학과와 병행하여 지원 대학·학과를 선정했기에 수시 합격에 대한 기대는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수학이 버거운 D군은 논술전형에는 도전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국민대 건축, 인하대 건축공학 종합전형에 1단계 합격했다. 9월 모의평가에서 백분위 평균 75%를 기록했기에 정시를 통한 위 대학의 진학은 어렵다고 판단하여 면접 준비에 ‘올인’했다. 학과 특성과 활동내역에 대한 설명 등 각종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어 스스로 예상문제를 출제하며 면접에 대비했다.

1단계 합격자 발표와 동시에 수능준비는 접었다. ‘설마 내가 떨어지겠어?’라는 낙관적인 생각이 D군의 머릿속을 지배한 순간 책상에 앉아있어도 집중이 되지 않았다. 학급 친구들은 이미 대학생 취급을 했으며, 다들 수시를 준비하느라 수능학습에 집중하지 못하는 분위기에도 휩쓸려 버렸다. 또한 모 수험생 사이트에서 친해진 해당 대학의 1단계 합격자들과 정보를 공유하기위해 해당 사이트에 상시로 접속하며 시간을 낭비했다고 털어놓았다.

긴장 때문이었을까, 불만족스럽게 면접을 치른 D군은 수시에서 최종합격자가 되지 못했다. 수능은 백분위 평균 69%를 기록했고 경기대, 단국대 천안캠퍼스 등에 지원했지만 이마저도 불합격 통보를 받아 재수생이 되고 말았다.


재수를 준비하는 D군

재수생 신분으로 교육연구소를 찾은 D군과의 면담을 통해 위와 같은 과거의 지원 내역을 파악한 후 문제점을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수시와 정시를 균형 있게 관리하지 못해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한 것이었다. 이를 수정하고 남은기간 목표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준비전략을 설정함과 동시에 안정적으로 진학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했다.

자사고 출신자의 특성상 교과전형을 활용한 안정적인 진학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이미 마무리된 내신성적과 더불어 기록된 비교과실적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여 안정 진학전략은 학생부종합전형 재도전으로 방향을 맞췄다. 특히 기존에 1단계 합격 통보를 받은 대학은 주요한 재도전의 대상이었다. 이를 위해 D군이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은 없었다. 자기소개서는 기존 작성내용을 바탕으로 6월 모의고사 이후 수정하고, 면접 준비도 상황에 따라 이후에 준비하는 것으로 방향을 맞췄다.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하기 위한 수단으로는 수능을 택했다. 교과성적과 비교과실적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진학대학을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수단은 수능이었다. 재수생의 경우 교과 시험과 학교수업 등이 없어 수능학습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는 유리함이 존재한다. 대신에 스스로를 주도적으로 통제해야 하기 때문에 월별 학습계획을 설정하고, 의지를 가지고 실천해 나가는 꾸준한 노력이 요구된다. 9월 모의고사를 목표로 5월 까지는 전 과목의 기본을 점검하는 것으로, 이후 8월 까지는 부족부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학습계획을 마련했다. 동시에 격주로 모의고사를 치르며 시험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도록 했고, 8~9월은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을 위한 서류 준비 시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논술전형 준비도 생각해 볼만 했다. 종합전형 지원에만 집중하다보면 기존에 겪었던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존재했기에 수능 강점 과목을 중심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달성하고, 논술을 통해 상위 대학에도 도전하는 방법을 고려하게 되었다. 수학을 부담스러워하는 D군에게 수학 문제가 출제되는 자연계 논술은 버거워 보였다. 수학을 일정 수준 이상 끌어올리지 못하면 정시의 진학대학 수준도 기존과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이라 판단하여 문과 전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고, 결국 수능응시는 문과로 전향하기로 결정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기에 건축학과 도전은 문제될 것이 없었다. 문과 전향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모의고사에서 문과 수학인 수학(나)형의 성적이 2등급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 수능을 통해 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려볼 만 했고, 더불어 수능시험에 대한 자신감도 갖게 되었다. 논술수업은 주 1회 수강했다. 원고지 쓰는 방법부터 차근차근 준비가 가능했고, 다양한 지문을 접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수능 국어 과목과 면접 준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7월이 되자 D군은 전년도와 같이 시간을 낭비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일과표를 만들었다. 수능시험 시간표에 맞춰 과목별 학습을 실시하고, 자기소개서는 딱 2주 동안만 저녁 시간을 활용하여 틈틈이 수정·보완해 나갔다. 면접 준비도 논술수업 직후에만 시간을 할애하여 준비했고, 이외의 시간은 계획대로 수능학습에만 몰두했다. 핸드폰과 컴퓨터도 계획에 맞춰 정해진 시간외에는 철저히 사용을 통제했다. 한 번의 실패 경험 때문인지 대입에 재도전하는 상황에서도 긴장감은 여전했다. 시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할 때면 D군은 30분씩 건축학과 관련된 책을 읽으며 간간히 면접을 준비했다.


체계적인 준비로 입시성공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D군은 이듬해 입시에서 성공했다. 모의고사 백분위 평균성적이 90% 수준을 상회하여 논술전형을 통해 성균관대 인문과학부, 중앙대 경영, 동국대 경영, 경희대/세종대 호텔경영에 도전했고, 종합전형으로는 국민대 건축학과만 지원했다. 수능에서는 백분위 평균 90.4%를 기록했다. 최종적으로 수시에서 종합전형에 지원한 국민대 건축학과에 합격했고, 논술전형으로 도전한 성균관대와 동국대 경영학과에도 합격했다. D군은 최종적으로 성균관대 인문과학부를 선택했다.

D군은 계획표를 만들고 실천했기에 수능 이전에 치러진 면접과 논술시험에 흔들리지 않고 원하는 결과를 성취해 낼 수 있었다. 용기 있는 계열 전향도 도움이 되었고, 마치 보험처럼 존재한 학창시절 쌓아놓은 비교과실적도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슬럼프마다 의지가 되었다. 입시는 ‘운이 칠(七), 기가 삼(三)’이라는 표현이 있다. 치열한 경쟁과 모호한 평가요소 때문에 그만큼 운도 작용할 수 있음을 빗대는 표현이지만, 이 표현에서도 나머지 ‘3할’은 수험생이 준비해야 할 온전한 몫임을 드러내고 있다. D군은 실패 경험을 교훈삼아 이후 1년 동안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평가요소에 대비했다. 주어진 시간을 충실히 활용하여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고, 결과적으로 최선의 성과를 거두었다.

D군의 사례를 통해 재학생들은 수험 일정 관리의 중요성을 배워야 할 것이다. 자신에게 강점인 평가요소를 활용하되, 자만하거나 낙관하지 말고 각종 변수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 및 준비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재도전을 선택한 수험생들도 기존에 수행했던 입시전략에 안주하기 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가능성이 있는지를 점검해 봐야 할 것이다. 아울러 계획적인 생활을 통해 처음의 결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의지를 갖고 실천해 나간다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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