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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있을까’ 염종석 류현진 뛰어넘을 루키


입력 2017.04.05 08:37 수정 2017.04.07 00: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염종석 데뷔하자마자 팀 우승을 이끌어

'트리플크라운' 류현진은 시즌 MVP 차지

야구팬들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인 투수는 과연 누구일까.

KBO리그는 1983년 OB 박종훈(현 한화 단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넥센 신재영까지 총 34명의 신인왕이 배출됐고 이 가운데 투수는 1984년 OB 윤석환(선린인터넷고 감독)을 필두로 모두 17명이었다.

이들 중 최고의 괴물 신인은 두 선수로 압축된다. 바로 1992년 롯데 염종석과 2006년 한화 류현진이다.

1992년 염종석과 2006년 류현진은 최고의 투수 신인으로 손꼽힌다. ⓒ 롯데 자이언츠/연합뉴스 1992년 염종석과 2006년 류현진은 최고의 투수 신인으로 손꼽힌다. ⓒ 롯데 자이언츠/연합뉴스

1992년 롯데 염종석(17승 9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33)

혜성처럼 등장한 고졸신인 염종석은 1992시즌의 주인공이 되기 충분했다. 공을 던진 후 몸을 대(大)자로 뻗는 특이한 투구폼과 선동열에 견줘도 손색이 없었던 슬라이더는 한국야구를 강타했다.

특히 선동열(당시 해태)이 "슬라이더만큼은 자부심이 있었다. 그러나 염종석을 보고 내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고 극찬할 정도였다. 선동열은 1985년부터 1993년까지 평균자책점 1위를 독점했지만 염종석이 등장한 92년, 유일하게 타이틀을 지켜내지 못했다.

실제로 염종석은 직구와 슬라이더 단 2개의 구종만 가지고 그해 17승 9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다승 3위,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이 가운데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204.2이닝을 소화했고, 13번의 완투와 2번의 완봉승을 따냈다.

이 겁 없던 신인의 위력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염종석은 9이닝 동안 고작 5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완봉승의 괴력을 뽐냈다. 이후 해태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홀로 2승을 챙겼고, 빙그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완봉승으로 그해를 지배했다. 그리고 고교 시절부터 혹사당했던 그의 어깨는 롯데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우승과 바꾸게 된다.


2006년 한화 류현진(18승 6패 평균자책점 2.23 204탈삼진)

류현진은 입단 당시만 해도 크게 주목받는 신인이 아니었다. 팬들의 시선은 프로야구 역대 최고 계약금을 거머쥔 '10억팔' 한기주(KIA)에게 쏠려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류현진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LG와의 데뷔전에서 7.1이닝 무실점을 기록, '괴물 투수'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10개의 탈삼진은 신인 데뷔전 최다 기록이기도 했다.

이후 류현진은 입단 동기들뿐만 아니라 기라성 같은 선배들까지 압도했다. 시즌 내내 계속된 '괴물투'는 신인 최다승 타이기록(18승)을 이끌어냈고, 최연소 200이닝과 200탈삼진 돌파도 함께 이뤘다. 또한 류현진은 역대 8번째 한 시즌 200탈삼진을 기록한 선수이기도 했다.

류현진의 활약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류현진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3경기(선발 2경기)에 등판해 12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비록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신인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이 인상적이었다.

결국 선동열 이후 15년 만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류현진은 그해 신인왕은 물론 시즌 MVP까지 싹쓸이하며 최고 자리에 우뚝 섰다.

역사적인 시즌을 보낸 투수 신인왕. ⓒ 데일리안 스포츠 역사적인 시즌을 보낸 투수 신인왕. ⓒ 데일리안 스포츠

염종석, 류현진 외에도 이에 버금가는 괴물 투수들은 여럿 존재했다. 1989년 태평양 박정현은 무려 242.2이닝을 던지며 역대 신인 최다인 19승으로 당당히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2년 뒤 등장한 쌍방울 조규제도 27세이브로 그해 구원왕 타이틀을 가져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05년 삼성 오승환은 10승-10홀드-10세이브를 동시에 따낸 선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순수 신인은 물론 중고 신인들 중에서도 리그를 압도하는 투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많은 전문가들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고교 시절의 혹사를 이유로 들고 있다. 여기에 프로의 높아진 벽은 신인들의 1군 진입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부분이다.

실제로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최대어이자 4억 5000만 원의 계약금 최고액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롯데 윤성빈은 시작도 하기 전에 어깨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오히려 류현진처럼 주목은 덜 받았지만, 싱싱한 어깨를 지닌 영건의 의외 대박에 야구팬들은 시선을 주목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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