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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재신임, 떠오르는 둥가 떠난 브라질


입력 2017.04.03 22:01 수정 2017.04.05 09:41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대한축구협회, 슈틸리케 감독 유임 결정

같은 논란 브라질과 다른 선택, 결과 주목

슈틸리케 재신임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슈틸리케 재신임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재신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공식 성명을 통해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재신임을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회의를 통해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를 논의했다. 결과는 유임이었다.

대한축구협회가 슈틸리케의 유임을 결정한 배경은 촉박한 시간이다. 대표팀은 6월 카타르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세 번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일정을 치러야 한다.

현재 조 2위지만 살얼음판 같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무리한 변화보다는 일단 슈틸리케 감독을 재신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바꾸자니 대체 자원도 많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과제는 많다. 바꿔야할 것 투성이다. 선수 선발 논쟁은 물론이고 일관된 전술까지,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불안한 행보를 지워야 한다.

둥가 떠오르게 하는 슈틸리케

브라질 전 감독 둥가. ⓒ 게티이미지 브라질 전 감독 둥가. ⓒ 게티이미지

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자기가 원하는 선수를 발탁해 좋은 성적을 내면 된다. 그러나 원하는 선수들을 고집하고 있음에도 성적이 좋지 않다면 비난은 당연히 따라온다.

가장 최근 사례는 브라질의 둥가다. 물론 대표팀과 브라질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지 모른다. 선수층도 다르고, 전력상 분명한 차이도 있다. 그러나 브라질도 대표팀도 선수 선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고 성적 역시 좋지 못했다.

브라질 전 사령탑인 둥가의 경우 티아고 실바, 마르셀루,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 재능 있는 선수들을 철저히 외면했다.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결과는 남미예선에서 5위까지 밀려났고, 코파 아메리카 8강 탈락에 이어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는 예선에서 떨어졌다. 천하의 브라질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였다.

슈틸리케 감독도 마찬가지다. 선수단 선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최대한 자기가 아는 선수들만 기용했다. 소속팀에서 뛰지 않는 선수는 부르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파다. 김기희와 장현수 모두 소속팀 내 입지가 다소 모호한 상황에서 과감하게 선발 기용했다. 공격진 역시 큰 변화는 없었다. 무색무취했고 돌아온 결과는 중국전 0-1패, 시리아전 1-0 신승이었다.

브라질과 달랐던 결정, 믿고 지지해도 될까

둥가의 경우 협회 측과 유임 여부를 두고 열띤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결과는 사임이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경질이었다. 이에 브라질이 꺼내든 카드는 치치였다.

치치 부임 후 브라질은 선수 선발 논쟁에서 자유로워졌고, 연승 행진으로 러시아를 제외하고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감독 하나 바뀌었을 뿐이지만 선수들의 움직임도 강력함도 세부 전술도 모두 달라졌다.

슈틸리케 감독의 경우는 유임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많은 논란 속에서도 다시 한 번 그에게 지지를 보냈다.

물론 대다수 팬은 여전히 슈틸리케호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단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남은 예선 3경기를 무난히 치러야 한다. 중요한 것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남은 카타르와 우즈베키스탄 원정은 물론 이란과의 홈경기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놔야 한다.

당장 6월 카타르전에서 패하기라도 한다면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협회가 재신임을 보낸 상황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나아진 경기력 그리고 성적이다. 그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유임이 발표된 이날도 그리 높지 않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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