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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타이슨’ 존슨 펀치, 코미어 결혼식 망치나


입력 2017.04.03 00:08 수정 2017.04.05 09:3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척 리델 연상시키는 돌주먹으로 상위 강자들 잇따라 눕혀

최고의 레슬링 보유한 코미어 상대..조기 넉아웃 아니면 어려워

UFC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매치 앞둔 앤서니 존슨(왼쪽)과 다니엘 코미어. ⓒ WBLK 방송 캡처 UFC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매치 앞둔 앤서니 존슨(왼쪽)과 다니엘 코미어. ⓒ WBLK 방송 캡처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37·미국)와 랭킹 1위 앤서니 존슨(32·미국)의 타이틀 매치가 임박했다.

둘은 오는 9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팔로 키 뱅크 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UFC 210에서 2차전을 치른다. 코미어와 존슨의 2차전은 지난해 12월 UFC 206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아메리칸 킥복싱 아카데미’ 소속의 코미어가 훈련 중 다쳐 취소됐다.

지난 2015년 5월 UFC 187에 이어 두 번째 대결이다. 존 존스 이탈로 새 챔피언을 가리는 당시 매치에서는 존슨이 강력한 펀치로 코미어에게 다운을 빼앗기도 했다. 그러나 영리한 코미어가 3라운드 2분 29초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탭을 받아내 챔피언에 등극했다.

UFC 3연승 포함 9연승을 질주하던 존슨은 그렇게 무너졌다. 이후 코미어는 2015년 10월 UFC 192에서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에게 판정승(2-1)을 거두고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 UFC 200에서는 존 존스 대신 맞붙은 앤더슨 실바를 판정승(3-0)으로 밀어냈다.

그 사이 존슨도 강자들을 연파하며 다시 타이틀샷을 쟁취했다. 지미 마누와-리이언 베이더-글로버 테세이라까지 랭킹 5위권에 있는 상위 파이터들을 상대로 3연속 KO승을 거뒀다. 존슨하면 역시 펀치라는 평가를 입증한 KO 퍼레이드다.

하드 펀처 테세이라를 10여초 만에 눕힌 그의 펀치는 살인 무기에 가깝다. 존슨은 그런 펀치를 앞세워 코미어를 쓰러뜨리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2월 버팔로 라디오 방송에 코미어와 나란히 출연해 재치 있게 도발했다. 코미어가 “5월경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라고 말하자 존슨은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어 결혼식을 못하게 만들 것”이라며 위협했다.

방송 중 농담을 가미했지만 존슨의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다. 웰터급을 떠나 두 체급 올려 2014년 UFC 라이트헤비급에 뛰어든 존슨은 3년 동안 7번의 경기에서 5번의 KO(TKO)승을 거뒀다.

UFC 라이트헤비급 앤서니 존슨은 척 리델의 펀치 파워를 연상시킨다. ⓒ 게티이미지 UFC 라이트헤비급 앤서니 존슨은 척 리델의 펀치 파워를 연상시킨다. ⓒ 게티이미지

존슨의 펀치를 보고 있으면, 2000년대 중반 라이트헤비급을 주름 잡았던 척 리델이 떠오를 정도다. 당대 최고의 KO 아티스트였던 리델은 티토 오티즈, 랜디 커투어 등을 쓰러뜨렸다. 7경기 연속 KO(TKO)승리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등극과 4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레슬링 기반의 웰라운드형 코미어의 더티 복싱도 무시할 수 없지만 존슨 앞에서는 어렵다. 코미어도 “존슨은 UFC의 타이슨이다. 그의 펀치는 정말 세다”고 높이 평가했다. 1차전에서 존슨에게 한 차례 다운을 당하기도 했다.

존슨이 ‘KO 아티스트’라도 코미어의 레슬링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1차전 양상이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존슨의 레슬링 방어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코미어의 그것을 막기에는 부족하다.

라이트헤비급 파이터로서는 열악한 신체 조건의 코미어는 체중을 실은 타격 후 쏜살 같이 달려들어 그라운드로 끌고 가는 MMA식 레슬링으로 큰 상대들을 여럿 잡았다. 존 존스 외에 패배도 없다.

코미어는 존슨의 주먹을 인정하면서도 “존슨이 나를 다운시킨 1라운드 초반 때의 펀치는 강력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만큼의 파워는 아니었다. 내 계획대로 신중하게 끌고 가면 내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초반 넉아웃이 아니라면 코미어를 넘기 어렵다. 1차전에서도 코미어의 집요한 그래플링에 고전하다 3라운드 서브미션 패했다. 존슨의 수준급 체력도 그라운드에서 상위권 그래플러와 뒹굴면 타버린다. 존슨이 코미어의 결혼식을 망치고 싶다면 속전속결 펀치만이 해법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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