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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리·런던 세계 대도시 자동차 배출가스 정보 공개


입력 2017.03.29 17:47 수정 2017.03.29 17:53        박진여 기자

박원순 시장 유럽 순방…파리·런던과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 도입

"파리협정에 지방정부가 큰 기여했듯 '대기질 혁명' 추진에 앞장설 것"

서울,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의 자동차 배출가스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된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서울,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의 자동차 배출가스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된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원순 시장 유럽 순방…파리·런던과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 도입
"파리협정에 지방정부가 큰 기여했듯 '대기질 혁명' 추진에 앞장설 것"

서울,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의 자동차 배출가스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된다. 대기오염의 주요 오염원인 자동차 배기가스를 측정해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이다.

유럽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안 이달고(Anne Hidalgo) 파리 시장, 사디크 칸(Sadiq Khan) 런던 시장과 29일 프랑스 파리시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기질 혁명'(Airvolution)을 선도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세 도시가 자동차 배출가스에 대한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 도입을 공동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는 시중에 출시된 자동차 모델 별로 실제 도로를 달릴 때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유발 물질을 얼마나 배출하는지 측정해 점수화·등급화하고, 이를 각 도시별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하는 제도다.

대기오염이 세계 대도시의 공통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통일된 국제기준이 없어 국가·기관별로 차량등급제가 제각각 운영되고 있고, 실험실 같은 제한된 환경과 실제 도로 주행 상황에서 배출가스 측정값 차이가 매우 커 정확한 배출가스 정보를 알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에 각 사 자동차 모델별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 △질소산화물 배출량 △일산화탄소 배출량 △이산화탄소 배출량 △연비 △연료소비량 등을 각 항목별로 등급을 매겨 정확한 정보를 시민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런던은 올 하반기 관련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서울시는 관련 프로그램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그래픽 형태의 배출정보를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한다. 또 서울시는 자동차에도 등급 표시 부착을 의무화할 수 있도록 '대기환경보존법' 조문 신설을 정부에 건의하고, 법령 개정 전이라도 서울시 소유 관용차량, 노선버스에 배출등급 라벨을 부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서울시 대기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이 해당 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오는 6월 개최 예정인 '2017 동북아 대기질 포럼'에서 실무협의하고, 북경과 도시 간 협력과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의 자동차 배출가스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된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서울,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의 자동차 배출가스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된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이날 기자회견은 전 세계 62개 대도시가 회원으로 있는 'C40 기후리더십그룹' 주관으로 C40 회원도시 3개 도시가 동참한 가운데 열렸다. 세 도시 시장은 C40의 의장(파리)과 부의장(서울, 런던)을 맡고 있다.

참여한 시장들은 해당 등급제가 대기질 개선을 위한 새로운 글로벌 기준으로서 소비자, 생산자, 도시정부에게 성공적인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자동차 구매자들이 도로 위 자동차 중 가장 친환경적인 자동차, 대기오염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신차를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번 기자회견을 바탕으로 C40는 해당 등급제의 표준화된 등급기준 개발에 착수한다. 배출가스 정보는 국제친환경교통위원회(ICCT)와 유럽연합 국가의 모든 신차의 실제 운행상 배출가스에 대한 데이터를 구축한 영국의 비영리단체 에미션스 애널리스틱(EA)에서 제공하기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친환경 선택권이 존중되고 더 깨끗한 대기환경이 조성되면 시민들은 더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파리협정을 이끌어내는 데 세계 지방정부가 큰 기여를 했듯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 도입을 통해 자동차 배출가스 문제를 해결하고, 세계시민 공감정책으로 '대기질 혁명' 성공적 추진에 선도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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