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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신정환 복귀 해프닝 '의도된 찔러보기?'


입력 2017.03.30 08:55 수정 2017.03.31 16:09        이한철 기자

도박 및 거짓해명 사건, 그리고 실형 '방송 퇴출'

방송 복귀설, 절친 연예인 '바람잡이' 역할 비판

신정환의 방송 복귀설이 또다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 데일리안 신정환의 방송 복귀설이 또다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 데일리안

방송인 신정환(44)의 방송 복귀 해프닝, 과연 우연일까?

신정환이 도박 및 거짓해명 논란으로 방송계를 떠난 지 벌써 7년이 지났다. 그런데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떠오르는 것이 방송 복귀설이다. 모두 단순 오보이거나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의도된 찔러보기' 아닌지 의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절친 연예인들이 신정환의 복귀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언론을 통해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악마의 재능'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천부적인 예능 감각을 타고난 신정환을 다시 복귀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점차 높아진 데는 그들의 힘이 컸다.

물론, 친구이자 선배로서 신정환을 측면 지원하는 것이 비난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당사자의 진솔한 사과가 전제되지 않은 가운데, 바람잡이 역할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한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지난 27일 불거진 방송 복귀설 또한 마찬가지다. 임재욱이 가수 컴백을 위해 제작한 인터넷 리얼리티 프로그램 '포지션의 12가지 아이 러브 TV' 티저 영상 공개를 앞두고 신정환의 출연 소식이 전해졌다.

임재욱 측은 "평소 절친한 신정환이 우연히 놀러왔다가 출연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신정환의 복귀가 갖는 무게감을 감안한다면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이었다. 신정환을 향한 대중들의 시선에 대해 지나치게 가볍게 여기는 건 아닌지, 혹은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노린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신정환은 지난 2010년 불법도박 혐의로 물의를 빚은 뒤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방송 녹화에 무단으로 불참했을 뿐만 아니라 그 이유가 불법 도박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특히 설정 사진과 함께 "세부에서 댕기열에 걸렸다"는 거짓 해명을 남긴 것은 지난 10년 사이 연예계에선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였다.

신정환의 방송 복귀설이 끊이지 않는 건 그만큼 그를 끌어오려는 연예계의 움직임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신정환의 방송 복귀설이 끊이지 않는 건 그만큼 그를 끌어오려는 연예계의 움직임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당시 신정환은 자신의 불법도박 의혹을 제기한 언론의 행태를 맹비난했었다. 불법도박 자체만으로도 치명적이었지만, 거짓해명은 그가 연예계로 돌아올 수 있는 다리를 스스로 태워버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후 법정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6개월간의 수감생활을 하던 신정환은 2011년 12월 가석방된 뒤에도 줄곧 연예계와 거리를 유지해왔다. 특히 2014년 결혼한 신정환은 2015년 싱가포르로 건너가 개인 사업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연예계 복귀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린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탁재훈, 이상민 등 신정환과 절친한 연예인들은 기회가 될 때마다 방송에서 신정환의 근황을 전하며 복귀에 대한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애를 썼다.

특히 탁재훈은 지난해 3월 Mnet 예능프로그램 '음악의 신2' 미디어데이에서 "얘기해 봤는데 아직까지는 복귀 의사는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는 것 같다"이라고 말해 비상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지난해 5월 이상민 또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 출연해 "지금 당장은 복귀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며 "잘못을 구하고 다시 방송 복귀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는데 본인이 하겠다는 의사가 아직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장' '아직'이라는 단서를 붙이며 복귀 의사가 있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은 시청자와 신정환 모두에게도 득 될 게 없다. 만약 신정환과의 교감이 있었다면 더더욱 그렇다. 이들이 진짜 신정환의 복귀를 돕고자 한다면, 기회가 될 때마다 신정환을 거론하며 여론의 눈치를 살필 게 아니라, 신정환이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고 고민해야 한다.

시청자들이 농담처럼 툭툭 던지는 말 몇 마디로 신정환의 치명적 과오를 용서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진솔하게 다가서겠다는 노력 없이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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