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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에도 멈추지 않는 왕서방… 중화권 증권사 한국 진출 가속도


입력 2017.03.30 06:00 수정 2017.03.30 09:28        유명환 기자

중국 5대 증권사 초상증권, 빠르면 내달 국내 영업시작

새 주인 찾기 나선 이베트스투자증권…푸본그룹에 넘어가나

증권업계, 중화권 자본시장 진출 ‘난색’,출혈경쟁 가속화 우려

중국 초상증권 한국법인은 지난해 8월 예비인사 승인을 받은 후 올 1월 법인을 설립해 지난달 24일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신청했다.ⓒ중국 초상증권 홈페이지. 중국 초상증권 한국법인은 지난해 8월 예비인사 승인을 받은 후 올 1월 법인을 설립해 지난달 24일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신청했다.ⓒ중국 초상증권 홈페이지.

중화권 금융사들이 막대한 자본금으로 한국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중국 5대 증권사인 초상증권이 국내 증권업계에 진출 막바지 절차를 받고 있는 가운데 몇 년간 주인을 찾지 못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대만 푸본(富邦)그룹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화권 금융그룹이 막대한 자본금으로 국내 금융사들을 인수해 국내 자본시장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국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인프라 구축이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초상증권 한국법인은 지난해 8월 예비인사 승인을 받은 후 올 1월 법인을 설립해 지난달 24일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신청했다.

금융위는 인력 확보, 물적 및 전산시스템 구축 등 법인 실사를 진행한 후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본인가를 승인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예비인가 후 본인가 검토 단계에서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1개월 이내에 승인 결과가 나온다”며 “본인가를 받은 후에는 바로 영업을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초상증권은 중국 국유기업인 초상그룹의 계열사로 2015년 말 기준 자기자본 8조3608억원의 중국 5대 증권사이다.

본인가를 통과하게 되면 중국 본토 증권사로서는 처음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지난 2011년 8월부터 한국사무소를 운영해 왔지만 그동안 영업활동은 하지 않고 리서치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대만 금융그룹도 한국 자본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012년과 2015년 두 차례 비공개 매각을 추진한 이베트스투자증권 인수전에 대만 푸본그룹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이뤄진 예비입찰 결과 대만 금융그룹인 푸본그룹 등 국내외 금융·증권사 5곳이 이베스트증권 인수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본그룹은 대만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사업 다각화 목적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푸본은 국내 금융사 인수에도 뛰어들었다.

그 결과 푸본은 지난 2015년 2200억원을 투자해 현대라이프 지분 48%를 확보, 2대 주주로 올라서는 등 이미 한국에서 금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푸본그룹이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을 인수한 대만 유안타(元大)증권에 이어 대만 회사로는 두 번째로 국내 증권사를 인수하게 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에는 중국계 국영 금융회사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12년과 2015년 두 차례 비공개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도 매각 불발 가능성은 남아 있다. 최고 5000억원으로 예측되는 높은 매각가와 80%가 넘는 지분 인수 부담 등은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왕서방'의 국내 시장 진입에 대해 못마땅하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대한 정확한 사업 포토 폴리오 없이 무분별하게 진출하는 것은 국내 시장 질서에서 큰 게 벗어나는 행위”라면서 “국내 증권사간 커버리지(증권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매년 적자를 보고 상황에서 중화권 금융그룹까지 합세할 경우 업계간 출혈경쟁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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