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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사 서울 재개발·재건축 잇단 수주…강남권 문턱은 여전히 높아


입력 2017.03.28 15:45 수정 2017.03.28 16:19        권이상 기자

올해 시공사 선정한 정비사업지 6곳 중 4곳 중견사가 시공권 확보

수도권서 선보인 자사 특화상품으로 얻은 노하우가 밑거름 역할

반면 방배, 대치동 등 강남권 수주전에선 대형건설사에 발목 잡혀

중견사의 서울 정비사업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이미지는 호반건설이 지난 25일 수주한 신정 2-2구역 조감도. ⓒ호반건설 중견사의 서울 정비사업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이미지는 호반건설이 지난 25일 수주한 신정 2-2구역 조감도. ⓒ호반건설


중견건설사들의 서울 재개발·재건축 수주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지방이나 택지지구 위주 공급에 주력하던 중견사들이 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정비사업으로 눈을 돌려 수주 역량을 키워 온 결과다.

중견사들은 수도권 신도시에서 특화상품으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울 정비사업 시장 진출에 성공하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대형건설사들의 전유물로 여겨 온 '강남 재건축' 입성을 노리고 있다.

28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지역에서 시공사를 선정한 정비사업지는 총 6곳으로 이중 4곳의 시공권이 중견사의 몫으로 넘어갔다.

호반건설은 지난 25일 열린 서울시 양천구 신정2-2구역 재개발 시공사선청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아파트 브랜드 ‘베르디움’으로 잘 알려진 호반건설이 서울에서 두 번째 정비사업을 수주한 셈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성북구 보문5구역을 수주했다.

호반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신정2-2구역 재개발 사업은 양천구 신정3동 1150-41 일대를 지하3층~지상19층 17개동 407가구(임대 71가구 포함)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금액은 787억원이다. 내년 상반기 착공과 분양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될 계획이다.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가 주춤했던 한라는 지난 18일 강동구 둔촌동 삼익빌라 재건축의 시공권을 따냈다.

둔촌동 재건축은 사업비 433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대지면적 9914㎡에 지하 2층~지상 10층 4개동 아파트 201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다. 아파트는 조합원 65가구, 일반분양 136가구로 구성된다. 2018년 5월 착공 및 분양하고 2020년 3월 입주예정이다.

한라 관계자는 “최근 한라뿐 아니라 타 중견사들은 대형사못지 않은 합리적인 공사비와 사업 조건을 내놓고 있다”며 “한라가 한라비발디 교육특화설계를 앞세우는 것처럼 각 중견사들은 각 사의 특장점으로 신규 재건축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지난 11일 서대문구 영천구역 재개발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총 공사금액이 790억원인 영천구역 재개발 사업은 영천동 69-20 일대를 지하 5층~지상 23층 아파트 199가구와 오피스텔 172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오는 2019년 6월경 착공할 예정이다.

수도권 정비사업의 강자로 급부상한 태영건설도 지난 1월 용산구 효창6구역을 재개발 시공권을 따냈다. 이 사업은 효창동 3-250 일대에 아파트 385가구(임대 58가구 포함)와 부대복리시설을 새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서울에서도 도시정비 알짜 사업지로 꼽히는 강남권 수주 문턱은 쉽게 넘지 못하는 모습이다. 중견사들이 따낸 서울 정비사업지가 대부분 소규모이고, 정비사업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곳들이다.

실제 중흥건설은 지난 14일 열린 강남구 대치 구마을 2지구 시공사선정총회에서 롯데건설, 대림산업과 경쟁를 벌였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총회에서 참석한 전체 조합원 206명 중 10명 이하만이 중흥건설을 시공사로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롯데건설은 101표을 얻어 대림산업을 3표 차로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호반건설도 지난해 서초구 방배경남 재건축 사업 시공권 수주전에서 GS건설과 맞붙어 시공권 확보에 실패했다.

업계는 강남권 정비사업 조합원들은 유독 건설사의 브랜드 등을 따져 시공사를 선정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권 조합원들은 주택건설 기술력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인지도 높은 대형건설사 브랜드 이미지를 원하는 모습이 짙다”며 “영업력의 한계가 있는 중견사가 강남권 정비사업을 수주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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