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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금리 한달새 껑충…서민 시름 깊어진다


입력 2017.03.29 06:00 수정 2017.03.29 07:57        이미경 기자

신용대출 잔액 증가세, 은행 상품별 신용대출 금리도 전월대비 상승추세

최근 신용대출 금리가 상승추세를 보이면서 서민들의 이자부담도 커지고 있다.ⓒ데일리안DB 최근 신용대출 금리가 상승추세를 보이면서 서민들의 이자부담도 커지고 있다.ⓒ데일리안DB

# 직장인 김모씨(43세)는 거래하는 은행으로부터 문자메시지 한통을 받았다. 문자를 확인해보니 신용대출 금리를 3.58%에서 4.08%로 무려 0.5%포인트를 올린다는 내용이었다. 김씨는 신용대출로 5000만원 정도를 은행에서 추가로 빌릴 예정이었는데 늘어난 이자부담으로 고민이 깊어졌다.

# 동네에서 작은 치킨집을 운영하는 박모씨(50세)는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닭고기 소비량이 줄면서 경영에 타격을 입자 급전을 빌리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은행 직원은 신용대출 금리가 오늘부터 0.5%포인트 올랐다며 박씨에게 알렸다. 몇달전 은행을 통해 1000만원 정도를 대출했던 박씨는 몇달만에 다시 은행을 찾게돼 대출상환 압박은 더욱 커지게 됐다. 박씨는 치킨집의 매출 감소로 생계에까지 타격을 입을까 우려하던 중에 최근 대출금리가 오르며 이자율까지 걱정해야할 판국이다.

최근 정부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주춤하는 사이 신용대출은 급격하게 늘고 있는 가운데 신용대출 금리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취약가구나 자영업자들의 채무상환부담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관측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국민, 우리 등 6대 은행의 지난 2월말 기준 신용대출 총잔액은 95조28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94조8913억원) 보다 3960억원이 늘어난 금액으로 은행들의 신용대출 잔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대출 잔액과 함께 각 은행 상품별 금리도 한달새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각 은행 상품 금리는 평균 0.03%포인트에서 0.04%포인트 정도 올랐다.

지난 27일 기준 신한은행 '엘리트론' 금리는 4.49~5.49%로 전월(4.45~5.45%)보다 올랐다. 우리은행의 '우리웰리치주거래직장인대출' 금리도 3.13~3.73%를 기록, 전월(3.10~3.70%포인트)보다 상승했다.

하나은행의 '행복투게더 프리미엄 주거래 우대론' 금리 역시 전월(3.39~4.59%) 보다 상승한 3.42~4.61%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KB 스마트 직장인 대출' 금리는 3.77~4.67%로 전월(3.73~4.63%) 보다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농협은행의 '신나는 직장인 대출' 금리는 3.58~3.98로 전월(3.60~4.00%) 보다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각 은행별 상품의 신용대출 금리가 한달만에 대체로 오름세를 보인 것은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당분간 신용대출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급전이 필요한 가계나 자영업자들의 경우 금리상승에 따른 대출액 상환부담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인상으로 인해 은행에서 돈을 빌린 가계나 자영업자들의 이자부담이 커져 상환능력이 떨어질때 국내 경제를 흔들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중 비주담대, 신용대출 등의 기타대출의 증가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금리 상승과 대내외 충격에 취약한 업주와 가구의 부채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78조6000억원을 기록, 전체 가계대출의 6.2%를 차지했다.

손상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용대출잔액이 늘었다는 것은 생계형 대출이 증가하는 추세로 봐야하는데 금리인상까지 되면 연체로 인한 부실화 가능성도 크다"며 "앞으로 미국 금리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금리상승 압력이 생길수 밖에 없는데 대출 금리가 자연히 상승추세를 이어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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