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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말', 이보영표 고구마?…박정우 검사 강제 소환


입력 2017.03.28 10:15 수정 2017.03.28 18:15        부수정 기자

'피고인'과 비슷한 장르라는 지적

첫 방송서 단숨에 월화극 1위

이보영 이상윤 주연의 SBS '귓속말'은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법률가들의 우아함 뒤에 가려진 속살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인간적인 사랑을 그린다. SBS '귓속말' 화면 캡처 이보영 이상윤 주연의 SBS '귓속말'은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법률가들의 우아함 뒤에 가려진 속살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인간적인 사랑을 그린다. SBS '귓속말' 화면 캡처

'피고인'과 비슷한 장르라는 지적
첫 방송서 단숨에 월화극 1위


"박정우 검사(지성)를 소환합니다."

27일 첫 방송한 SBS 월화극 '귓속말'을 본 한 시청자의 말이다. 극 중 신영주(이보영)의 아버지 신창호(강신일)가 방산비리 사건을 취재하던 중, 살인 누명을 쓰고 체포되자 전작 '피고인'에서 누명을 쓴 박정우 검사를 떠올린 것이다. '누명'이라는 비슷한 소재, 그리고 남편 지성의 바통을 이어받은 아내 이보영의 상황이 묘하게 맞물렸다.

'귓속말'은 '펀치', '황금의 제국', '추적자' 등 권력 3부작을 만든 박경수 작가와 '펀치', '너희들은 포위됐다', '패션왕' 이명우 감독이 만난 작품.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법률가들의 우아함 뒤에 가려진 속살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인간적인 사랑을 그린다.

2014년 '신의 선물 - 14일' 이후 첫딸을 출산한 이보영은 '귓속말'을 통해 3년 만에 안방에 복귀했다. 이보영은 서울 종로경찰서 형사과 계장 신영주 역을 맡았다.

1회는 빠르게 전개됐다. 신영주의 아버지이자 기자인 신창호가 방산비리 사건을 취재하던 중 살해 누명을 쓰고 체포됐다. 신영주는 아버지가 음모에 빠졌다고 직감하고, 배후에 국내 최대 로펌 태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수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수사는 짜 맞춘 듯 조작됐고 신영주는 담당 판사인 이동준(이상윤)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이보영 이상윤 주연의 SBS '귓속말'은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법률가들의 우아함 뒤에 가려진 속살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인간적인 사랑을 그린다.ⓒSBS 이보영 이상윤 주연의 SBS '귓속말'은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법률가들의 우아함 뒤에 가려진 속살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인간적인 사랑을 그린다.ⓒSBS

이동준은 외압에 굴하지 않는 신념의 판사였다. 하지만 정직하게 살아온 소신은 그를 재임용 탈락 위기에 빠트렸고, 이동준에게 태백의 대표 최일환(김갑수)은 악마의 손길을 뻗으며 신창호에 대한 청부재판을 제안했다. 그럼에도 이동준은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 했다. 신영주에게도 보이는 증거는 외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악은 성실했다. 이동준의 법복을 벗기려는 자들의 압박은 계속됐고, 이동준에게 재임용 탈락은 물론 김영란법 위반이라는 혐의를 씌우며 치욕을 안겼다. 결국 이동준은 자신의 미래 앞에 진실을 외면했다. 신영주가 힘겹게 찾아온 결정적 증거도 없애버리고, 신창호에게 유죄를 판결했다.

신영주는 절망했다. 아버지의 무죄를 증명할 증거도 잃고, 연인에게도 배신당한 채 경찰 직위도 파면됐다. 이런 신영주를 더욱 분노하게 한 것은 이동준의 결혼 소식이었다. 이동준이 태백의 사위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신영주는 처절한 오열 끝에 그를 이용해 아버지의 무죄를 밝히기로 결심했다.

엔딩은 파격적이었다. 신영주는 무력과 좌절감에 만취한 이동준을 호텔로 데려왔고, 아침에 눈을 뜬 이동준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신영주는 이동준에게 동침 영상을 보여주며 "판사가 선처를 호소하는 피고의 딸을 유인, 겁탈했다면 어떻게 될까? 그 남자의 앞날은? 우리 아빠 데려와야겠어요. 이동준 판사님"이라고 했다.

첫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피고인'과 너무 비슷한 고구마"라는 의견과 "그래도 이보영·박경수 작가인데 믿고 보자"는 반응으로 갈렸다

이보영 이상윤 주연의 SBS '귓속말'은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법률가들의 우아함 뒤에 가려진 속살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인간적인 사랑을 그린다.ⓒSBS 이보영 이상윤 주연의 SBS '귓속말'은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법률가들의 우아함 뒤에 가려진 속살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인간적인 사랑을 그린다.ⓒSBS

무엇보다 캐릭터가 누명을 쓰고, 이후 누명을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비슷하다는 비판이 많았다. 대한민국 권력을 주제로 한 내용은 이해하지만 마지막 장면은 작위적이고 막장이었다는 지적이다. 너무 비슷한 소재와 장르에 시청자들은 지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시청자는 "복수에 범죄추리물...왜 비슷한 두 작품을 붙여놓은 거지?"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고구마 한 박스 또 예약인 듯. 한국 드라마엔 진짜 판사, 검사만 나온다"고 꼬집었다.

네이버 아이디 reg***는 "'피고인'부터 '귓속말'...좀 피로하다"고 토로했다.

반면 향후 전개를 기대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rlb****는 "믿고 보는 지성 이보영 부부"라며 "앞으로 내용이 기대된다"고 했다. ju****는 "'귓속말',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재밌게 봤다"고 평가했다.

'귓속말'의 고구마 전개에 전작 '피고인'의 박정우 검사를 소환하라는 재치 넘치는 반응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정의감에 똘똘 뭉친 박정우 검사가 해결해야 한다", "박정우 검사를 소환하라", "지성이 다시 와야 한다"며 호응했다.

한펴 이날 '귓속말' 1회는 시청률 13.9%(닐슨코리아·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역적'은 13.8%, '완벽한 아내'는 6.4%를 각각 나타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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