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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떠올랐나’ 이승우 분노 부른 정태욱 부상


입력 2017.03.28 09:13 수정 2017.03.28 14:0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정태욱 부상에 구급차 투입 늦어지자 흥분

늦은 대응에 아쉬움, 이승우 행동도 논란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잠비아와의 2차전서 수비수 정태욱이 부상으로 쓰러진 가운데 이승우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잠비아와의 2차전서 수비수 정태욱이 부상으로 쓰러진 가운데 이승우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3일 스페인 라코루냐의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데 리아소르에서 열린 ‘2016-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가 원정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후반 40분 상대 수비 베르간티뇨스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쓰러진 토레스는 머리가 그라운드에 먼저 닿으며 큰 충격을 받았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지만 선수들의 빠른 후속 조치가 빛났다. 넘어진 토레스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재빠르게 인지한 양 팀 선수들이 너나할 것 없이 달려들어 혀가 말리지 않게 조치를 취해 기도를 확보했다.

또 다른 선수들이 구급제스처를 취하자 의료진이 재빨리 투입되며 조치에 나섰다. 특히 토레스가 쓰러진지 30초도 채 되지 않아 그라운드에 의료진이 투입된 점은 인상적이었다. 당시 의료진은 토레스의 부상을 예상이라도 한 듯 곧바로 신속하게 대처에 나서 큰 불상사를 방지했다.

그리고 20여일이 지난 후 한국에서 똑같은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정태욱은 2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잠비아와의 2차전서 후반 35분 문전에서 상대 팀 케네스 칼룽가와 헤딩 경합 중 머리를 부딪힌 뒤 추락하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후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은 정태욱은 동료 선수들의 재빠른 응급처치를 받았다. 여기까지는 토레스의 상황과 비슷했다. 수비수 이상민은 정태욱의 혀가 말려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입에 손가락을 넣었고, 곧바로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나머지 선수들 역시 정태욱의 축구화를 벗기는 등 혈액 순환을 도왔다.

하지만 위급 상황임을 알리는 재빠른 손짓에도 구급차 투입이 지연돼 정태욱 주변에 모인 동료들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이승우는 크게 부르짖으며 구급차 투입을 독촉했고, 그럼에도 빠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답답함에 머리를 감싸 쥐기도 했다. 결국 1분을 훌쩍 넘어서야 투입된 구급차가 또 한 번 이승우의 분노를 일으켰다.

이승우는 구급차 의료진을 향해 빠른 대처를 촉구했고, 급기야 동료 선수들이 나서 그를 진정시켰다. 부상을 입은 정태욱은 쓰러진 뒤 4분이 거의 다 돼서야 그라운드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물론 이승우의 이날 행동은 다소 과했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동료의 긴박한 상황에 이승우 역시 흥분을 감출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이승우는 토레스의 부상 대처가 신속하게 이뤄졌던 나라 스페인에서 활약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스페인 선진 축구의 환경과 문화에 녹아든 이승우로서는 늦은 의료진의 대처가 충분히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었던 대목이다.

일단 정태욱은 검진 결과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5월에 있을 월드컵 본선에서는 위급 상황에서의 보다 신속한 대처를 위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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