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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이 꼽은 '내 인생 3대 사건은?'


입력 2017.03.28 06:30 수정 2017.03.28 08:35        이충재 기자

[데일리안 대선후보 앙케트]안희정"결혼" 안철수"V3개발"

손학규"지사 당선" 유승민"이회창 패배" 남경필"정치이혼"

▲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남경필 경기지사,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남경필 경기지사,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 이후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후보검증'이 중요하다. 이에 발맞춰 데일리안은 '대선후보 앙케이트'를 진행했다. 후보들의 건강 관리법, 외모, 가정생활 등 전형적인 연성보도를 넘어 후보들의 인간적인 면을 엿보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차기 대통령이 어떤 '사람 냄새'를 풍기느냐는 국정운영의 철학이나 방향을 예측해 볼 수 있는 또 다른 가늠자가 되기 때문이다. 일부 후보는 대선 출마선언 미정 등을 이유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내 인생의 '3대 사건'은 무엇인가?>

대선주자들은 저마다 정치역정을 뚫고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대권무대까지 올라서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어 왔을 터. 이들에게 '일생의 3대 사건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답변엔 이들의 수많은 인생의 굴곡들이 고스란히 담겨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설문에 답했다.

◆안희정 "대선을 위해 한 개는 남겨둠"= 안 지사는 자신의 3대 사건 가운데 하나로 결혼을 꼽았다. 안 지사는 1983년 고려대 재학 시절 동기인 아내 민주원 씨를 만나 6년간 연애 끝에 1989년에 결혼에 골인했다. 재학시절 함께 학생운동을 하고, 안 지사의 옥바라지를 해준 '평생의 동지'다.

안 지사의 두번째 사건은 "두 아이의 아빠가 된 것"이었다. 안 지사는 대학생인 아들 둘을 두고 있다. 안 지사는 공식석상에서 가족 이야기를 하면 "아들이 존경하는 사람으로 아빠라고 해줘서 행복하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참여정부 시절 불법대선 자금 수수혐의로 구속된 것에 대해선 "재미있게 놀아줘야 할 때 그럴 수 없었던 것이 두고두고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세번째 사건에 대해선 "대선을 위해 한 개는 남겨두겠다"며 답변을 유보(?) 했다. 오는 5월 9일 '대통령 당선'을 자신하며 공란으로 놔둔 것이다.

◆이재명 "아내, 아들 그리고 5.18"= 이 시장도 인생의 첫 번째 사건으로 "아내를 만난 일"을 꼽았다. 이 시장은 1990년 피아니스트였던 김혜경씨와 '소개팅'에서 만나 6개월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소개팅에서 그녀를 본 순간 "첫 눈에 반했다"는 이 시장은 결혼 후 아내에게 고생만 시켰다고 했다. 그는 "변호사라고 결혼했더니 월세살이를 시켜서 황당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자신의 두 번째 사건을 "아들"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결혼 직후 1992년과 1993년 연년생인 두 아들을 뒀다. 이 시장 역시 '좋은아빠'는 아니었다. 둘째가 막 세상에 태어난 해에도 성남 참여연대 시민모임을 만드는 등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느라 거리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지금은 아들 친구들이 '이재명 지원군'을 자처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 시장의 세 번째 사건은 '5.18'이었다. 그는 "5.18은 대학생 이재명을 투사로 만들어준 사회적 어머니"라고 했다. 대선후보 예비후보 등록 직후 그가 처음 찾은 곳도 5.18민주묘지였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도 "5.18 발포 책임자를 찾아내겠다"며 선명성을 강조했다.

◆안철수 "V3개발, 청춘콘서트, 국민의당 승리"= 안 전 대표는 "V3백신프로그램 개발"을 첫손에 꼽았다. 만 27세에 최연소 서울대 의예과 학과장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그를 대선무대로 이끈 원동력은 V3를 개발해 무료로 배포한 청년 벤처사업가 안철수였다.

안 전 대표의 두 번째 사건은 정치에 입문의 결정적 계기인 "청춘콘서트"였다. 그는 2011년 경제평론가 박경철, 방송인 김재동씨 등과 함께 청년의 고민과 희망을 주제로 강연하며 전국을 누볐다. 그는 "정치에 입문할 때 청춘콘서트를 통해 청춘과 소통하고 아픔을 나눴다"묘 "이후 문제를 풀어야겠다고 여겨 정치에 입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적 기반을 마련한 "국민의당 4.13총선승리"를 세 번째 인생의 사건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해 4.13 총선에서 당대표로 전면에 나서 38석을 얻는 최대 승자로 등극했다. 안 전 대표로선 제3지대 인사가 이루지 못한 탈당 후 독자세력화 구축에 성공한 첫 쾌거였다.

◆손학규 "도지사, 당대표, 분당 승리"= 손 전 대표는 인생의 3대 사건을 모두 자신이 승리한 선거로 채웠다. '경기지사 선거'와 '민주당 당대표 경선', '분당 보궐선거'를 차례로 꼽았다.

2002년 경기지사 당선은 그의 정치적 존재감을 '거물급'으로 키워줬다.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돼 지사직 임기를 마친 뒤 곧장 대선경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2011년 치러진 분당을 보궐선거 승리에 대해선 "여당의 텃밭에서의 승리로 수권정당의 위상을 확인시켰다"고 했다.

2010년 민주당 전당대회는 '야당사람 손학규'로 인정받은 자리였다. 그는 또 "역대 가장 치열했던 당대표 선거였다"고 했다. 당시 손 후보가 대의원과 여론조사를 종합해 21.37%를 얻었고, 뒤이어 정동영(19.35%), 정세균(18.41%) 후보가 간발의 차이로 2,3위를 기록했다.

◆유승민 "KDI핍박, 이회창 패배, 원내대표 사퇴"= 유 의원의 인생 3대 사건은 모두 '뼈아픈 역사'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시절 핍박과 2002년 대선패배, 2015년 원내대표 사퇴 등 정치적 위기를 인생 최대 사건으로 꼽았다.

유 의원을 정치권으로 캐스팅한 인물은 이회창 전 총재였다. KDI의 연구원 시절 경제정책을 놓고 김대중 정부와 충돌하던 '연구원 유승민'을 2000년 2월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그런 유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의 핵심 정책참모로 당시 2002년 대선패배를 막지 못했다. 아울러 유 의원은 지난 2015년 6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라고 공격한 후 한 달만에 원내대표에서 '찍혀'나갔다.

◆남경필 "총선, 대선 그리고 이혼"= 남 지사의 첫 번째 '인생사건'은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이었다. 그는 1998년 7.21 수원 팔달 보궐선거에서 승리로 정계에 입문했다. 부친인 남평우 전 의원의 별세로 치러진 선거에서 당시 33세 정치 신인의 승리는 화제를 낳았다.

이후 남 지사는 여당 내 개혁파 의원으로 입지를 다지며 5선 국회의원 경력을 쌓았다. 그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에선 '5선의 소장파'라는 얘기도 뒤따른다. 그런 점에서 남 지사가 꼽은 2014년 6.4지방선거 승리는 남 지사에게 정치적 정점이 아닌 반환점에 가깝다.

경기지사 당선 후 아내와 결별한 남 지사는 '정치적 이혼'이라고 했다. 그는 "경기지사 선거에서 지면 같이 살고, 이기면 이혼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7월 1일 경기지사에 취임한 지 28일 만에 법원에 이혼조정신청을 했고, 8월 11일 이혼에 합의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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