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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여전한 '최순실 그림자'…이번엔 세무조사


입력 2017.03.28 06:00 수정 2017.03.28 10:15        유명환 기자

조기대선 속 '최순실 게이트' 연관 기업 고강도 세무조사 예정돼

세무조사 소식에 LG전자·삼성전기·롯데칠성 등 줄줄이 하락

올초 국세청이 삼성전기를 시작으로 롯데칠성, LG전자에 대해 정기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업의 주식이 급락하고 있다.ⓒ데일리안 올초 국세청이 삼성전기를 시작으로 롯데칠성, LG전자에 대해 정기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업의 주식이 급락하고 있다.ⓒ데일리안

봄 기운이 넘실대고 있는 코스피시장에 세무조사가 꽃샘추위처럼 심술을 부릴 태세다. LG전자, 삼성전기, 롯데칠성 등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상장사들에 검찰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세무조사 후폭풍이 확산될 경우 증시 악영향에 미칠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밖에 없어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와 세무당국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LG전자와 삼성전기, 롯데칠성 본사에 조사1국 요원들을 보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기 세무조사이지만 시기적으로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된 특별 세무조사 성격을 띠고 있어 증권가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실제 이들 상장사에 대한 세무조사 소식이 알려진 것만으로 주가가 요동쳤다. 실제 LG전자는 전장 대비 900원(1.25%) 떨어진 7만 1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기와 롯데칠성 역시 개인과 외국인은 1025억원, 117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전장 대비 각각 2.79%(6만6300원), 0.87%(142만5000원) 떨어졌다.

국세청 세무조사는 기업가치 불투명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인 탓에 주식시장 주요 악재로 꼽혀왔다. 실제 지난 2016년 1월 1490억원의 세금 추징을 공시한 삼성SDS는 24만8500원 이던 주가 한 달 사이 19.9%(4만9500원)내린 19만9000원에 거래됐으며, 같은 악재를 겪은 STX중공업과 신세계건설 역시 각각 17.0%와 10.8%씩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국제약품(8.2%)과 STX(7.2%), JW중외제약(6.7%), 엘엠에스(6.6%), 와이비엠넷(2.0%), 테라젠이텍스(1.3%)등이 급락한 바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삼성전기와 롯데칠성, LG전자는 국세청 세무조사와 관련해 “정기 세무조사”라고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지만 주가를 진정시키지는 못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한 기업들 가운데 사정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던 터라 아무리 정기 세무조사라고 하지만 차후 그룹사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조기 대선이 이후 새로운 정부가 만들어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연관된 기업들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이뤄질 수 있어 국내 증시에 또 다른 불확실성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무당국은 해당 기업에 대해 고강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정기 세무 형식을 갖춘 조사”라면서도 정경 유착과 관련한 조사에 대해 “상세한 이야기는 말해 줄 수 없으나, (해당 기업에 대해)다각적으로 검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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