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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파'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당선...중국간섭 심해질 듯


입력 2017.03.26 15:34 수정 2017.03.26 15:35        스팟뉴스팀

중국과 관계 개선 통한 경제 전략 예상

중국 당국 지지받는 캐리람, 범민주파-중도파 아우르는 리더십 필요

친중파로 꼽히는 캐리 람 전 정무사장(총리격)이 26일 차기 행정장관에 당선됨에 따라 홍콩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간섭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매체들은 람 전 사장이 772표를 얻어 앞으로 5년 동안 홍콩 특별행정구를 이끌 5대 수반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당선된 람 후보는 오는 7월 렁춘잉 행정장관에 이어 행정장관에 정식 취임하게 되며, 최초의 여성 행정장관으로 기록되게 됐다. 람 당선인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경제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람 당선인이 내 집 마련을 위한 주택 보조금 확대와 어린이 양육 보조, 노인 생활연금 개선 등을 공약해 갈수록 심화하는 주택난과 빈부 격차 문제 해소에도 노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캐리 람은 38년 이상 공직에 헌신한 엘리트 관료 출신으로 한 때 홍콩 시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우산혁명' 당시 시위대에 대한 강경조치로 일관하면서 중국 정부의 호감을 사게 됐다.

다만 람 당선인이 친서민 후보로 인식됐다가 과도한 친중국 성향 탓에 인기가 급락해 연임을 포기한 렁 장관의 전철에 밟지 않을지 우려가 나온다. 범민주파와 중도파를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이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홍콩은 올해 선거부터 행정장관 직선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제한적 직선제 도입을 추진한 정부와 전면적 도입을 요구한 시민들 간 갈등으로 직선제 도입 자체가 무산됐다.

2014년 홍콩에서는 람 당선인이 주도한 행정장관 선거 개혁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79일간 이른바 '우산혁명'으로 불린 대규모 도심 점거 시위를 벌였다가 1천 명가량 체포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행정장관 직접선거 요구를 당국이 외면한 것을 계기로 대학생 등이 주축이 돼 시위를 벌였다.

람 당선인이 중국 당국의 노골적인 지지를 받은 데다 우산혁명을 강경 진압한 점 때문에 언론·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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