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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쏘나타 뉴 라이즈 터보, 8단 자동변속기의 마법


입력 2017.03.27 07:00 수정 2017.03.27 08:09        박영국 기자

적절한 기어비로 동력 효율 극대화…역동적 디자인에 어울리는 퍼포먼스

쏘나타 뉴 라이즈가 수석호평도시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데일리안 쏘나타 뉴 라이즈가 수석호평도시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데일리안

강력한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쏘나타가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 모델 ‘쏘나타 뉴 라이즈’로 재탄생했다.

일각에서는 껍데기만 바꾼 것에 불과하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통상 페이스리프트가 앞모습을 조금 바꾸는 선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모델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쏘나타 뉴 라이즈는 페이스리프트 이상의 변화를 거쳤다고 하기에 무리가 없다.

알맹이까지 바꿨다면 현대차가 풀체인지 모델이라 칭했지 굳이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부르는 불필요한 겸손을 떨 이유는 없었다.

더구나 한 개 라인업은 파워트레인에도 의미 있는 변화를 가했다. 바로 다른 어떤 경쟁차도 갖지 못한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2.0 가솔린 터보 모델이다.

지난 24일 서울 논현동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남양주시 호평동까지 왕복 약 60km 구간을 쏘나타 뉴 라이즈 2.0 가솔린 터보를 몰고 달려봤다.

시내를 빠져나올 때의 쏘나타 뉴 라이즈는 마치 하이브리드차의 전기 주행모드를 연상케 하는 정숙성을 보여줬다. ‘가족용 차’에 적합한 정숙성과 승차감을 제공했던 기존 쏘나타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터보 모델이라 다소 거칠 줄 알았는데, 큰 이질감은 없었다.

하지만 도심을 벗어나 고속도로구간에 진입하자 터보 모델의 진가를 여지없이 발휘했다. 특히 드라이브 모드 전환에 따른 움직임의 차이가 크다. 속도를 높이던 도중 드라이브 모드를 ‘컴포트’에서 ‘스포트’로 변환하자 마치 다른 차로 갈아탄 듯 빠르게 쏘아져 나간다.

2.0 터보 모델의 최고출력은 245hp, 최대토크는 36.0kg·m로 이전 모델과 동일하지만 6단에서 8단으로 바뀐 변속기가 적절한 기어비로 동력 효율을 극대화해준다. 한마디로 ‘밟는 대로 쭉쭉 잘 나가는’ 느낌이다.

정지 상태에서 속도를 끌어올릴 때 변속 충격 없이 매끄럽게 기어 단수가 올라간다는 점도 장점이다.

현대모터스튜디오에 전시된 쏘나타 뉴 라이즈(앞쪽)와 이전 LF쏘나타. 외관에서 공통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큰 변화를 가했다.ⓒ데일리안 현대모터스튜디오에 전시된 쏘나타 뉴 라이즈(앞쪽)와 이전 LF쏘나타. 외관에서 공통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큰 변화를 가했다.ⓒ데일리안

퍼포먼스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와인딩 코스에서 퍼포먼스 모델 특유의 ‘쫀쫀한 핸들링’이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다. 물론 ‘가족용 차’ 수요층이 선호하는 말랑말랑한 승차감을 버릴 수 없는 쏘나타의 처지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2.0 터보 같은 퍼포먼스 모델에서는 세팅을 좀 더 단단하게 조여도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시승 차량에는 요즘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인 지능형 안전기술을 모아 놓은 ‘현대 스마트 센스’도 장착돼 있었다. 비록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쏘나타 뉴 라이즈가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차임을 증명해주는 요소다.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제자리를 유지시켜 주는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LKAS)’, 차량 혹은 보행자와의 충돌이 예상되면 스스로 멈추는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 앞차 속도에 맞춰 안전거리를 자동 유지시켜주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등이 패키지로 묶인다.

반환점을 돌아 다시 현대모터스튜디오로 돌아올 때는 에코 모드로 전환했다. 고속도로와 시내 구간이 적절히 섞인 20여km의 연비를 체크한 결과 12.4km/ℓ가 나왔다. 시승차와 동일한 2.0 터보 18인치 타이어 장착 모델의 공동고시 복합연비인 10.7km/ℓ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참고로 서울에서 남양주를 향할 때 ‘스포트’ 모드로 급가속을 거듭한 주행에서는 연비가 7.6km/ℓ로 체크됐다.

쏘나타 뉴 라이즈 뒷모습. 손가락을 댄 부분(엠블럼 위쪽)을 누르면 트렁크가 열린다.ⓒ데일리안 쏘나타 뉴 라이즈 뒷모습. 손가락을 댄 부분(엠블럼 위쪽)을 누르면 트렁크가 열린다.ⓒ데일리안

사실 쏘나타 뉴 라이즈의 가장 큰 매력은 이전 모델과 확연히 달라진 젊고 역동적인 디자인이다. 이전 모델 디자인이 점잖다 못해 단조로운 느낌을 줬다면 뉴 라이즈는 훨씬 과감하고 공격적인 디자인 요소들을 곳곳에 적용했다.

특히 이전 모델과 똑같은 차체 비율을 유지하고도 후드 경사도를 적절히 조절해 ‘롱후드 숏데크’ 효과를 낸 디자인적 스킬이 놀랍다. 번호판을 밑으로 내리고 뒷면을 매끈하게 뽑아낸 것이나, 트렁크 개폐 손잡이를 없애고 엠블럼에 숨긴 스위치로 역할을 대신토록 한 것도 고급감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터보 모델은 일자형이 아닌 그물형 그릴을 장착해 역동성을 더했다. Y자형 리어램프로 쏘나타 뉴 라이즈만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을 찾아 이곳에 전시된 쏘나타 뉴 라이즈를 살펴보는 고객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한다.

김동훈 현대모터스튜디오 구루(GURU, 인도어로 스승의 의미)는 “방문 고객들로부터 이전 모델보다 세련되고 스포티해졌다는 평가를 많이 듣는다”면서 “쏘나타 뉴 라이즈에 관심을 갖는 고객층도 이전 모델에 비해 확실히 연령층이 낮아져 20대에서 3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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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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