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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안철수 압도적 득표율로 1위, 이유는?


입력 2017.03.26 06:30 수정 2017.03.26 00:18        전형민 기자

뜻밖의 결과 만든 '사전 선거인단 없는 현장투표'

인지도 높은 안 후보에게 절대적 유리

25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권역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두팔을 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5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권역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두팔을 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복병이 된 '사전 선거인단 없는 현장투표'

19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당 후보를 뽑는 첫 경선의 승자는 안철수 예비후보였다. 안 예비후보는 이날 전체 투표참가의 60%가 넘는 지지를 받으며 손학규·박주선 예비후보를 압도적인 득표율로 제치며 승리했다.

25일 열린 광주·전남·제주 지역 완전국민경선에서 안철수 예비후보는 총 6만 2441표 중 무효표 265표를 제외하고 3만 7735표(60.7%)로 1위를 차지했다. 안 예비후보와 함께 경쟁한 손학규 예비후보는 1만 4246표(22.9%)로 2위, 박주선 예비후보는 1만 195표(16.4%)였다.

권역별로는 광주 지역에서 총 2만 7006표 중 유효표가 2만 6885표, 무효표가 121표 나왔고 이중 안 예비후보는 1만 5976표를 얻어 1위, 박 예비후보는 6153표로 2위에 올랐고, 손 예비후보는 4756표를 얻었다.

전남에서는 총 3만 3081표에서 무효표 128표를 제외하고 유효 투표수 3만 2953표 중 안 예비후보가 2만 532표, 손 예비후보가 8544표, 박 예비후보는 3877표를 얻었다. 제주는 각각 1227표, 165표, 946표로 나타났다.

25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권역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마친 안철수, 손학규 경선후보가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5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권역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마친 안철수, 손학규 경선후보가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첫 경선이 예상했던 대로 안철수 예비후보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손 예비후보와 박 예비후보 측은 고심에 빠졌다. 광주·전남 지역 경선이 7번의 지방 순회 경선 중 첫번째지만, 호남이 현역 의원과 당원이 가장 많은 국민의당의 '텃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후보의 사실상의 '대패'는 뼈아프다.

무엇보다 광주·전남은 당의 텃밭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안철수 예비후보를 제외한 두 예비후보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손학규 예비후보는 2년여 기간 동안 전남 강진에서 절치부심한 만큼 전남에서의 지지를 기대했고, 광주에서만 내리 3선를 지낸 박주선 예비후보는 광주 지역에서 세 후보 중 가장 강한 조직력을 가졌다고 평가됐기 때문이다.

첫 경선이 예상대로 안철수 예비후보의 여유로운 승리로 끝남에 따라 손 예비후보가 주장하고 안 예비후보가 난색을 표했던 '현장투표 80%'와 '사전 선거인단 모집 불가'가 도리어 안 예비후보에게 도움이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개표 상황을 전해들은 한 의원은 "현장 투표 비율이 높고 사전 선거인단이 없어 누구든지 와서 (투표)할 수 있었던 만큼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유리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조직 선거, 동원 선거를 걱정했지만 아예 경선 참가 인원 자체가 크게 늘면서 그런 것도 의미가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25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권역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시민들이 한 후보의 연설에 지지를 보내며 환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5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권역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시민들이 한 후보의 연설에 지지를 보내며 환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치권은 다음날 이어질 전북 지역 경선에 관심을 두고 있다. 전북 지역 경선이 광주·전남·제주 지역 직후 이어짐에 따라 그 여파가 얼마나 미칠지도 관건이다. 전북도 광주·전남 지역과 같은 호남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당과 후보를 향한 감정은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당원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광주, 전남, 전북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전북에서조차 안철수 예비후보가 큰 격차로 승리한다면 사실상 승패가 기울 것으로 보인다. 한 전북지역 의원은 이와 관련 "1위 후보가 50%대의 지지를 받고 나머지 두 후보가 적절하게 지지를 나눠 같는 모습이 흥행에는 분명 큰 도움이 될텐데, 전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현장 투표는 현장에 어느 후보 지지자가 얼마나 모일지 알 수 없는 만큼 변수가 상당하다"고 했다.

예상했던 3만 명을 두 배 이상 뛰어넘은 6만 명 이상의 현장 투표 참가자를 확보하며 잔뜩 고무된 당도 고민에 빠졌다. 경선이 한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흘러버리면서 '재미없는 게임'이 돼버리면 다른 지역에서 경선 자체의 흥행에 참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대표도 개표 중간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원사이드 게임(one side game)이지만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해 이런 분위기를 대변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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