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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러시아 가는 길 험난…일정 최대 변수


입력 2017.03.25 09:38 수정 2017.03.25 08:3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시리아전 이후 두 번의 원정과 한 번의 홈경기 남아

저조한 원정 승률에 불안감, 홈경기는 부담스런 이란전

슈틸리케호의 러시아 가는 길이 험난하다. ⓒ 데일리안DB 슈틸리케호의 러시아 가는 길이 험난하다. ⓒ 데일리안DB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위해 중국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던 대표팀은 오히려 원정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다행히 같은날 시리아가 A조 3위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잡아내는 파란을 일으키며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 자리를 힘겹게 지켜냈다.

하지만 중국전 패배로 분위기가 급격히 다운됐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과의 5차전과 비교해도 경기력이 나아진 면이 보이지 않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대표팀은 쉽지 않은 향후 일정을 앞두고 있어 러시아로 가는 길이 더욱 험난할 예정이다.

우선 당장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와 7차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수 아래로 점쳐지는 시리아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다. 무엇보다 현재 양 팀의 상반된 분위기가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한국은 중국전 패배로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이대로는 월드컵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다는 냉담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반면 시리아는 우즈베키스탄을 잡고 기사회생했다. 3위 우즈베키스탄과의 승점 차이를 1로 줄이며 월드컵 진출이 가시권이다. 만약 한국마저 삼킨다면 단숨에 2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비록 홈이긴 하나 한국은 시리아의 기세가 부담스럽다.

한국은 지난해 9월 열린 2차전에서 시리아와 0-0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시리아가 아닌 말레이시아에서 중립경기로 치러졌음에도 한국은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졸전을 펼쳤다. 이번 홈경기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리아전 이후에는 두 번의 원정경기와 한 번의 홈경기가 남아있다. 원정만 나가면 유독 작아지는 지금의 슈틸리케호라면 승점을 얻는 것조차 버거울 지경이다.

지난해 10월 홈에서 가까스로 3-2로 제압한 카타르 원정길은 부담이다. 중국전과 마찬가지로 한국은 홈에서 3-2로 졸전을 펼친뒤 원정에서 제대로 된 힘도 못써보고 패했다. 중국이 그랬듯이 카타르 역시 홈에서는 자신감을 가지고 한국과의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유일한 홈경기 상대도 한국이 부담스러워하는 A조 최강 이란이다. 한국은 현재 이란을 상대로 4연패 중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밀리는 부분이 없어보여도 이란만 만나면 유독 경기가 꼬였다. 홈경기라도 이란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한국과 2위 자리를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이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을 원정으로 치른다는 점도 부담이다. 역대전적에서는 10승 3무 1패로 앞서있지만 상대를 손쉽게 제압한 적은 사실상 없었다. 지난해 11월 홈경기에서도 2-1로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결론적으로 대표팀 앞에 놓인 다소 불리한 일정을 넘어서지 못하면 러시아 월드컵 진출의 길은 요원하다. 물론 불리한 일정이라는 것도 결국 우리 스스로가 만든 길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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