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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뉴스]'폭풍 연승' 치치의 브라질, 승승장구 비결은?


입력 2017.03.25 09:58 수정 2017.03.26 08:51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강호 우루과이 제압하고 남미 예선 7연승 행진

날카로운 공격력 살아나, 원석 발굴에도 탁월

티테 부임 후 브라질 주요 기록. ⓒ 그래픽 데일리안 박문수/브라질축구협회 티테 부임 후 브라질 주요 기록. ⓒ 그래픽 데일리안 박문수/브라질축구협회

잘 나가는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브라질 대표팀의 상승세가 매섭다. 고비일 것 같았던 우루과이 원정에서도 4-1 대역전극을 일궈내며 남미 예선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9월 부임 이후 치치의 브라질은 8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브라질은 24일(한국시각)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지역예선 13라운드 우루과이 원정경기에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남미 예선 1,2위 팀의 맞대결로 이목을 끌었던 이번 경기에서 브라질은 승점3을 챙기며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9승 3무 1패의 브라질은 2위 우루과이와의 승점차를 7로 벌리며 사실상 월드컵 본선 진출을 예약한 상황이다.

브라질이 무서운 점은 치치 감독 부임 후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루과이전에서 골을 허용했지만 이번 역시 필드골이 아닌 페널티킥에 의한 실점이었다.

그렇다면 둥가에서 치치로 지도자 교체 후 승승장구 중인 브라질의 연승 행진 비결은 무엇일까. 키워드를 통해 알아봤다.

# 살아난 공격력

둥가호와 달리 치치 감독 체제의 브라질에서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단연 날카로운 공격력이다.

치치호의 기본 공격 대형은 쿠티뉴와 네이마르 그리고 제주스로 이어지는 스리톱이다. 우루과이전에서는 제주스의 부상으로 피르미누가 선발 출전했지만 역할에 소소한 변화만 있었을 뿐 기본적인 공격 전개 방식은 유사했다.

일단 네이마르와 쿠티뉴가 흔들면서 공간을 만든다. 공간이 생기면 선수 누구든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전진한다. 그리고 득점한다. 기존 공격 대형에서는 제주스가 횡적으로 움직이면서 스위칭 플레이를 했다면, 우루과이전에서는 네이마르가 좀 더 횡적으로 움직이면서 공간을 열었다.

피르미누는 종적으로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 빈틈을 노렸고, 이 곳을 전진성이 좋은 파울리뉴가 적극 공략해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피르미누의 활약상은 제주스와 비교해 분명 기대 이하였다. 대신 네이마르가 기존의 자신 역할에 제주스의 역할까지 동시에 임하며 기회를 만들었고, 결국 4-1 대승을 거뒀다.

# 난공불락의 수비진

공격 못지않게 수비진 역시도 단단하다. 치치 감독은 마르셀루와 아우베스를 측면 수비진에 내세우면서 미란다와 마르퀴뉴스로 중앙 수비진을 꾸렸다. 이들 바로 윗 선에는 카세미루(혹은 페르난지뉴)가 나선다.

미란다와 마르퀴뉴스가 좀 더 후방에 위치하면서 아우베스와 마르셀루가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에 가담할 경우 카세미루가 좀 더 아래로 내려온다. 그렇다고 한 없이 후퇴하는 것도 아니다. 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괴롭히고 서서히 내려오면서 공을 차단했다.

발재간 좋은 수비수들이 뒤에서부터 차근차근 압박을 가하자 상대 공격수들은 적지 않게 당황했다. 무리해서 내리지도, 올리지도 않은 수비 전술이야말로 치치호 상승세의 숨은 주역이라 할 수 있다.

티테 부임 후 브라질 경기 결과. ⓒ 그래픽 데일리안 박문수/브라질축구협회 티테 부임 후 브라질 경기 결과. ⓒ 그래픽 데일리안 박문수/브라질축구협회

# '제 역할' 찾은 선수들 자신감 상승으로

감독이 압박과 역습이라는 키워드를 확실하게 부여하고 팀 색채를 맞추면서 선수들의 경기력 역시 살아나고 있다. 기존 둥가호 브라질은 철저히 네이마르의 활약상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팀이었다.

특히 둥가 감독 부임 당시 브라질은 우왕좌왕했다. 반면 치치 감독은 선수들로 하여금 자신에게 딱 맞은 옷을 입혔다. 올림픽 당시 치치 감독의 한 마디는 예선 탈락 위기의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치치 감독은 미칼레 감독에게 제주스는 횡적인 움직임이 돋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제주스는 중앙에서 측면으로 이동했다. 덕분에 제주스는 공격 전개에 날개를 달았고, 브라질은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면서도 선수들에게 어울리는 역할을 맡겼다. 우루과이전에서의 파울리뉴는 종적인 움직임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그의 파트너 헤나투는 횡적으로 공을 넘겨주면서 중원을 장악했다.

# '원석 발굴' 대표팀에 무난히 연착륙하다

치치 감독의 선수단 발굴 능력도 탁월했다. 파울리뉴가 대표적인 예다.

광저우 헝다 이적 당시만 하더라도 파울리뉴는 이미 끝난 선수나 다름없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했고, 울며 겨자먹기로 중국행을 택했다.

하지만 치치 감독 밑에서의 파울리뉴는 2013년 컨페드컵에서 보여줬던 전성기 시절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코린치앙스 시절부터 동고동락했던 치치 감독은 옛 제자에게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혀줬고, 파울리뉴는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대표팀 주전으로 우뚝 섰다.

네이마르와 제주스도 빼놓을 수 없다. 네이마르는 기존에도 에이스였지만 치치 감독 부임 후에 공격 전개 작업 자체가 매끄럽게 진행되자 물 만난 고기처럼 더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전반기 중,후반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부진했던 상황에서도 대표팀에서의 네이마르는 에이스 그 자체였다.

제주스도 마찬가지다. 치치 감독은 선수의 장기인 왕성한 활동량을 적극 이용해 공격진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주문했다. 제주스가 이적 후 곧바로 맨체스터 시티에 안착할 수 있었던 비결 역시 감독이 제시한 제주스 사용법 덕분이었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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