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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도왔다…육지로 가는 첫걸음 뗀 세월호


입력 2017.03.24 17:57 수정 2017.03.24 17:59        이소희 기자

24일 오후 4시 55분, 3km밖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

24일 오후 4시 55분, 3km밖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

24일 오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 바다에서 해수면 위 13m까지 인양된 세월호 선체가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재킹바지선에 고정된 채 예인선과 와이어로 연결되어 반잠수식 선박으로 예인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4일 오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 바다에서 해수면 위 13m까지 인양된 세월호 선체가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재킹바지선에 고정된 채 예인선과 와이어로 연결되어 반잠수식 선박으로 예인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세월호가 24일 오후 4시 55분 뭍으로 가는 첫걸음을 뗐다. 선체를 육상으로 인도하기 위해 3km 떨어진 안전지대에서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을 향해 이동을 시작한 것이다.

22일 오전 선체 인양작업을 시도한 후로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는 여러 차례 돌발변수와 걸림돌을 제거하면서 밤샘작업을 거쳐 꼬박 3일간 이동을 위한 준비 작업을 완수했다.

우여곡절 끝에 반잠수식 선박 거치의 한계선인 수면 위 13m 부상한 세월호 선체는 곳곳에 아픔의 상처가 배어있었지만 온전한 형태를 유지한 채 재킹바지선 두 척에 고정돼 있다.

동력이 없는 재킹바지선을 대신해 예인선 5척이 물길을 인도한다. 시속 1.5㎞로 느린 속도지만 천천히 반잠수식 선박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해역은 22일부터 시작한 소조기(조석 간만의 차가 가장 작은 때) 마지막 날임에도 물결을 찰랑거릴 정도로 잔잔하고 바람도 강하지 않아 ‘하늘이 도왔다’는 말이 회자된다.

잭킹바지선 주변에는 방제선 10여척이 분주히 따라 붙으며 기름 유출 등 혹시 모를 사태에 분주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선체가 반잠수식 선박에 가기 까지 약 2~3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잠수식 선박에 도착하면 곧 선적작업이 시작된다.

세월호 선체가 반잠수식 선박 데크 중앙에 위치하면 반잠수식 선박이 부상하고 재킹바지선은 묶어뒀던 고정줄을 회수한다. 성공적인 인양을 위한 9부 능선을 넘게 되는 셈이다.

적재중량이 7만 톤의 반잠수식 선박 특성을 고려할 때 세월호 선체 선적이 끝나면 인양작업은 날씨의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된다. ‘난관’으로 불리는 기술적인 공정이 모두 끝나 전체 인양작업은 사실상 안정적으로 접어든다.

남은 숙제는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제대로 거치해 고정하는 작업으로, 중조기로 접어드는 내일까지는 완수해야 한다.

이후 선체 물 빼기, 장비 제거 등 3일간의 준비작업을 거쳐 목포 신항으로 출발하게 된다. 해수부는 이르면 다음달 4~5일쯤 목포신항에 거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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