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옮기니 혜택 풍성'…카드사들, 증강현실 어떻게 접목시켰나

자체 증강현실 앱 개발해 ‘쿠폰’ 증정 및 금융서비스 혜택 강화

지역 전통시장과 연계해 고객 발길 유도…“영업범위 확장도 기대”

최근 증강현실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금융' 강화에 나선 카드사들이 증강현실을 활용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고객들을 위해 실제 모바일 게임과 동일한 방식으로 구성해 가맹점 방문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가 하면 전통시장으로의 영업범위 확장도 함께 시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증강현실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금융' 강화에 나선 카드사들이 증강현실을 활용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고객들을 위해 실제 모바일 게임과 동일한 방식으로 구성해 가맹점 방문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가 하면 전통시장으로의 영업범위 확장도 함께 시도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최근 새학기를 맞아 개강에 나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증강현실 앱을 이용한 ‘장학금을 잡아라’ 이벤트에 나선다. 내달 30일까지 전국 460여 학교에서 일제히 진행되는 이 행사는 증강현실 앱 '하나머니GO'에 나타나는 학사모 아이콘을 획득해 응모가 가능하며, 추첨을 통해 총 10명에게 300만원 상당의 하나머니를 지급하고 도서상품권, 커피교환권 등 다양한 할인쿠폰과 경품도 즉석에서 제공한다.

올해 초 하나금융그룹이 금융권으로는 최초로 모바일 앱에 증강현실 서비스를 접목한 ‘하나머니GO'을 출시한 가운데 하나카드는 가맹점 및 제휴처를 방문해 결제를 시도하는 고객들에게 카드 발급에 따른 연회비 지원은 물론, 금리 및 환율 우대 등 다양한 금융상품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카드 역시 증강현실 프로모션 앱인 '조커'를 새롭게 출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 앱은 기존 실물카드 및 온라인 결제에 따른 보편적인 혜택의 틀에서 벗어나 영업범위 확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번 서비스에는 티켓몬스터와 같은 모바일쇼핑몰 뿐만 아니라 주유소와 음식점, 아울렛 등 생활밀착형 가맹점들이 다수 포진돼 이곳을 방문한 고객들이 현장에서 어플 속 조커를 잡고 즉석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다운받아 결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역 전통시장 내 점포들과 손을 잡고 연계 마케팅을 진행하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현대카드는 광주 송정역 부근에 위치한 ‘1913송정역시장’ 내 중소형 점포 23곳을 대상으로 각 점포 별 특성에 맞는 1+1 및 무료쿠폰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맹점들의 고객 확보는 물론, 여전히 카드결제에 취약한 전통시장에 카드결제 확산이라는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지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및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의 현금사용 비중은 여전히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간편결제와 모바일카드 등 일상생활 속 카드결제가 정착화되고 있음에도 전통시장에서의 카드결제는 아직 높은 벽이 존재하는 만큼 업권 확장에 따른 수익 다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단순히 가맹점 할인 혜택 뿐 아니라 유명 가수의 콘서트 티켓 증정 이벤트 등도 함께 진행해 마치 게임처럼 앱에 대한 고객 접근성을 더욱 높인 것이 특징"이라며 "이처럼 증강현실을 활용한 혜택 강화를 통해 고객들의 발길을 가맹점으로 유도하고 그간 카드결제가 쉽지 않았던 업권으로의 영업 확장 또한 새롭게 시도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