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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주총]신격호 떠난 자리…신동빈 '원리더' 굳혔다


입력 2017.03.24 15:47 수정 2017.03.24 16:04        김유연 기자

신격호, 창업 50년 만에 계열사 등기이사직 만료

신동빈 회장, 사내이사 선임…책임경영 '강화'

신격호 총괄회장(왼쪽)·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격호 총괄회장(왼쪽)·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격호, 창업 50년 만에 계열사 등기이사직 만료
신동빈 회장, 사내이사 선임…책임경영 '강화'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그룹 대표 계열사 롯데쇼핑 대표이사 직함을 내려놨다. 롯데 창업 50년 만에 '신격호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신동빈의 '원리더' 체제가 공고해 졌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24일 서울 영등포 당산동 롯데빅마켓에서 열린 제 47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재선임 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롯데쇼핑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번 주총을 계기로 신동빈 회장이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2011년 2월 그룹 회장에 취임했지만 신 총괄회장이 1979년 롯데쇼핑 창립 이후 주요 계열사를 포함한 여러 계열사 등기이사를 계속 유지하며 그룹경영에 관여해 왔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가진 롯데쇼핑은 그룹의 핵심으로 꼽힌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3인 공동대표체제를 유지해 오다 고(故) 이인원 전 그룹 부회장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신격호·이원준 공동대표로 바뀌었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이 롯데쇼핑 등기이사직에 오른지 38년 만에 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모든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신 총괄회장의 사내이사 직함은 롯데자이언츠와 롯데알미늄 등 일부만 남았다. 롯데자이언츠는 오는 5월, 롯데알미늄은 8월까지 임기다.

반면 신 회장은 이번 주총을 통해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케미칼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지배력 강화 및 지주사 전환 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롯데그룹은 조직개편을 통해 BU 체제를 신설하며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나섰다. 기존의 정책본부 중심에서 경영혁신실과 4대 BU(Business Unit)장 중심으로 탈바꿈했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에 '신동빈 회장-정책본부-각 계열사'로 이어지던 구조에 정책본부가 축소되고 대신 4개의 BU장이 각각의 중심을 잡겠다는 신동빈의 목표 '뉴롯데'의 대표적 포석이다.

이미 유통 BU장에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 식품 BU장에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 화학BU장에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호텔·서비스 BU장에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을 선임해 경쟁체제를 구축했다. 동시에 이날 주총에서는 이원준 유통BU과 함께 '중국통'으로 꼽히는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BU체제를 통해 각 계열사들의 책임경영 강화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계열사별로 나눠져 성과를 내지 못한 부분들이 BU로 통합되면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내는 것이 숙제"라며 "이를 통해 BU체제조직의 명분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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