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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난한 공직자' 박원순, '억대 빚쟁이' 된 배경보니


입력 2017.03.24 15:39 수정 2017.03.24 15:43        박진여 기자

신고된 재산 마이너스 5억 5000여만원…재산 공개 대상자 1800명 중 최하위

사업체 폐업 채무상환·유학비용·자녀 결혼·소송비용 등 "변제해 가는 중"

재산 공개 대상 고위공직자 중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산이 가장 적은 액수를 기록하며 '가장 가난한 공직자'로 기록됐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재산 공개 대상 고위공직자 중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산이 가장 적은 액수를 기록하며 '가장 가난한 공직자'로 기록됐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신고된 재산 마이너스 5억 5000여만원…재산 공개 대상자 1800명 중 최하위
사업체 폐업 채무상환·유학비용·자녀 결혼·소송비용 등 "변제해 가는 중"

재산 공개 대상 고위공직자 중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산이 가장 적은 액수를 기록하며 '가장 가난한 공직자'로 기록됐다. 특히 여전히 재산보다 빚이 더 많아 올해도 '억대 빚쟁이' 신세를 면치 못했다.

23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를 통해 공개한 올해 고위 공직자 재산변동 신고 내용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박 시장의 재산은 현재 빚만 5억 598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시장의 재산은 2011년 마이너스(-) 3억 156만원에서 2012년 -5억 9474만원, 2013년 -6억 8601만원 등으로 매년 줄었다.

올해 재산공개에서는 박 시장이 지난해 11월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 상금 1억 2000여만원을 예금한 내용이 포함돼 전년보다 빚은 줄었지만, 올해도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하면서 6년 연속 재산 공개 대상 고위공직자 1800명 중 가장 재산이 적은 공직자로 집계됐다.

박 시장의 마이너스 재산은 부인 강난희 씨의 인테리어 사업체 폐업에 따른 채무상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배우자의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생긴 채무 원금과 이자를 박 시장이 조금씩이나마 변제해 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유학 경력과 자녀의 결혼 등의 문제도 빚 청산의 발목을 잡았다. 박 시장이 과거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유학을 다녀오는 등의 이유로 빚을 졌고, 박 시장의 아들 주신 씨는 2013년 결혼 당시 축의금 없는 결혼식을 올렸다.

재산 공개 대상 고위공직자 중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산이 가장 적은 액수를 기록하며 '가장 가난한 공직자'로 기록됐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재산 공개 대상 고위공직자 중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산이 가장 적은 액수를 기록하며 '가장 가난한 공직자'로 기록됐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특히 박주신 씨 관련 병역비리 논란이 일면서 해당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하며 1000만원 가량의 변호사 비용을 지출한 내용도 있다.

앞서 박 시장의 한 측근은 "(박 시장이) 월급 중 실제로 쓸 수 있는 생활비가 얼마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을 전한 바 있다.

한편, 박 시장을 제외한 광역시·도 단체장들의 평균 재산은 2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기현 울산시장이 71억 5327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서병수 부산시장이 44억 972억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40억 2761만원,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이 37억 2669만원, 권선택 대전시장 36억 3102만원, 홍준표 경남도지사 25억 5554만원, 권영진 대구시장 16억 2450만원, 원희룡 제주지사 16억 2209만원, 이낙연 전라남도지사 15억 2228만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15억 3015만원 등의 순을 기록했다.

반면 안희정 충남도지사 9억 8100만원, 유정복 인천시장 8억 8391만원, 윤장현 광주시장 8억 2252만원 등이 박 시장에 이어 하위권에 자리했다.

주요 재산증가 원인은 개별공시지가 상승, 개별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 급여 저축, 기타 임대보증금 상승, 주식가 상승 등이었다. 주요 감소원인은 생활비 및 학자금 등 지출, 자녀 결혼자금 제공, 주식가 하락 등으로 신고됐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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