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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45, 정당별 필승 지역은?


입력 2017.03.25 06:30 수정 2017.03.25 16:55        고수정 기자

텃밭에 대표 주자 없어 '전략적 요충지' 사활 걸어

한국당·바른정당 '영남' 민주당·국민의당은 '호남'

2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19대 대통령 후보 경선 부산-울산-경남 비전대회에 참가한 홍준표 경남지사, 김진태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왼쪽부터)이 함께 손을 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2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19대 대통령 후보 경선 부산-울산-경남 비전대회에 참가한 홍준표 경남지사, 김진태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왼쪽부터)이 함께 손을 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와 유승민 의원이 23일 오후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열린 바른정당 충청 대선후보 정책 토론회에서 함께 손을 잡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와 유승민 의원이 23일 오후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열린 바른정당 충청 대선후보 정책 토론회에서 함께 손을 잡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5일로써 45일 남은 ‘장미 대선’과 관련해 각 당의 권역별 손익 계산이 분주한 모습이다. 과거에는 보수-진보 진영 각각 ‘텃밭’을 대표하는 대선 주자를 중심으로 지지층이 결집했다면, 이번 대선은 다르기 때문이다. 경선 흥행은 물론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칠 ‘전략적 요충지’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보수 진영의 기반은 영남이다.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은 과거부터 ‘보수의 텃밭’으로 불려왔다. 이 지역을 놓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표를 나눠 갖게 되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현역 의원을 필두로 지역 조직이 결집한다는 점에서 비율을 보면 한국당은 영남권 출신 의원 16명(PK 8명·TK 8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대선 주자는 없다. 다만 경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와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있다. 바른정당에서는 7명(PK 5명·TK 2명)이 영남권 출신으로, 한국당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대선 경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TK 출신이다.

하지만 두 당 모두 국정농단 사태와 보수 정당의 분열로 텃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본보와 알앤써치가 지난 22일 발표한 3월 넷째 주 조사에서 한국당은 PK 17.2%, TK 24.1%를, 바른정당은 PK 7.2%, TK 6.8%를 기록했다. 이는 모두 더불어민주당(PK 43.4%·27.2%)보다 낮다.

이 때문에 두 당 모두 영남권을 ‘필승 지역’으로 보고 경선부터 민심 되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당의 경우 권역별 연설회의 ‘첫 지역’을 PK로 잡아 지난 22일 진행했고, 같은 날에는 TK로 이동해 비전대회를 열었다. 바른정당도 경선 두 번째 일정이긴 하지만, 현장에서 개최하는 첫 토론회를 부산으로 택했다.

바른정당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24일 본보와 통화에서 “바른정당은 영남을 중점 지역으로 보고 한국당과 ‘보수 적자’ 경쟁을 벌여야 한다”며 “영남, 그중에서도 TK는 집중적으로 공략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각개전투로 싸워서는 대선 판도를 흔드는 것은 턱도 없다”며 “40여일 밖에 남지 않았으니 각 당 후보 선출되고 나면 한국당과 보수 연대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 민주당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사회장, 안희정 충남지사, 최성 고양시장(왼쪽부터)이 토론에 앞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 민주당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사회장, 안희정 충남지사, 최성 고양시장(왼쪽부터)이 토론에 앞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19대 대선 후보자 국민경선 공명선거 선포식에서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 박주선 국회 부의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함께 손을 잡고 공명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19대 대선 후보자 국민경선 공명선거 선포식에서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 박주선 국회 부의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함께 손을 잡고 공명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최대 전략 지역은 역시 호남이다. 호남이 역대 대선마다 지역 민심을 대변하고, 당선 가능성이 큰 후보에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선택을 해온 탓에 진보 진영의 요충지로 꼽힌다. 두 당은 모두 우군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본보 조사에서 현재 호남 민심은 민주당(56.2%)이 국민의당(22.2%)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민주당은 ARS 투표 25일, 전국 순회투표는 27일로 각각 호남을 시작 지역으로 정했다. 국민의당도 소속 의원의 대다수가 호남에 포진돼 있다는 점을 감안, 초반 흥행몰이의 최적지를 이곳으로 정하고 25일 호남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경선을 진행한다.

각 당의 대선 주자도 호남의 민심을 얻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은 오는 27일 열리는 호남 순회 투표를 앞두고 호남에 줄곧 머물거나, 임시 주거지를 광주로 옮겨 매일 출·퇴근을 강행하고 있다.

국민의당 주자 안철수 전 상임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도 마찬가지다. 경선이 모바일·ARS 투표 등을 배제한 완전 현장투표로 이뤄지는 만큼, 누가 충성도 있는 지지층을 더 많이 확보하느냐가 승부를 가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스킨십에 나서고 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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