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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없는 슈틸리케호, 2년 6개월 허송세월?


입력 2017.03.24 00:49 수정 2017.03.25 07:30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중국전 결과와 내용 모두 완패..강팀과 멀어

상대 제압할 약속된 전술도 부재..색채도 옅어

[한국 중국]슈틸리케 감독의 선수 기용도 많은 문제를 노출했다. ⓒ 연합뉴스 [한국 중국]슈틸리케 감독의 선수 기용도 많은 문제를 노출했다. ⓒ 연합뉴스

언제까지 색깔 없는 축구가 이어질까. 슈틸리케호의 2년 6개월은 허송세월이었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각) 중국 창샤에 위치한 허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중국에 0-1로 패했다.

한국은 3승1무2패(승점10)에 머물렀지만 같은날 우즈베키스탄(승점9)이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A조 2위를 유지했다.

에이스 손흥민이 경고 누적에 따른 결장을 탓하기엔 역대급 졸전이었다. 언제나 우리보다 한두 단계 아래였던 중국에 패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무엇하나 긍정적인 희망을 발견할 수 없었던 경기였다. 전술 싸움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의 마르첼로 리피를 맞아 완벽하게 패했다.

리피 감독은 전방 공격수들에게 전진 압박을 주문했다. 이에 한국은 두 명의 센터백 홍정호, 장현수가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이나 고명진을 향해 안정적으로 패스를 넣어주지 못한 상황이 잦았다.

그리고 중국은 수비 상황에서는 빠른 전환을 통해 적정한 간격을 유지하도록 했다. 활동량에서도 한국보다 중국이 앞섰다.

[한국 중국] ⓒ 연합뉴스 [한국 중국] ⓒ 연합뉴스

반면 한국은 무색무취였다. 분명히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맡으면서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여전히 뚜렷한 색채를 입히지 못했다.

중국보다 점유율 우위를 가져간 것은 사실이지만 공격 작업에 있어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프 라인 부근에서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었을 뿐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데 실패했다.

상대 진영으로 접근할수록 한국의 공격력은 너무 무기력하고 답답했다.

상대 수비를 제압할 수 있는 약속된 부분 전술이 없다보니 개개인의 역량에 의존했다. 지동원은 중앙으로 접어놓으며 왼발 중거리 슈팅 시도만 반복했으며, 남태희도 불필요한 개인기로 템포를 떨어뜨렸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수 기용도 많은 문제를 노출했다. 전반에 이정협을 원톱으로 내세웠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후반 시작과 함께 김신욱을 투입했다. 그러나 김신욱의 제공권을 활용하는 공격 형태를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경기 내내 턴오버를 반복하는 남태희를 후반 39분까지 고집했으며, 마지막 교체 카드로 A매치 경력이 없는 신예 허용준을 투입하는 모험수마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앞으로 최종예선은 험난하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놓고 다투는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가 남아있으며, 텃세가 심한 카타르 원정도 부담이다. 중국에도 패하는 슈틸리케호가 과연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기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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