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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중단, 선미 램프파손 때문…24일 아침까지 절단키로


입력 2017.03.23 22:43 수정 2017.03.24 06:18        이소희 기자

해수부 오후 10시 긴급 브리핑 “이번 소조기 인양하려면 램프 제거해야”

해수부 오후 10시 긴급 브리핑 “이번 소조기 인양하려면 램프 제거해야”

23일 저녁 침몰 이후 1073일 만에 세월호가 수명위에 떠오른 가운데 밤새 인양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3일 저녁 침몰 이후 1073일 만에 세월호가 수명위에 떠오른 가운데 밤새 인양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3일 3년의 기다림 끝에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 선체가 계속된 인양작업 시도에 오후 10시경 10m를 끌어올린 이후는 작업이 중단되고 있다.

잭킹바지선의 인양줄에 선체가 닿는 간섭 현상 때문에 속도를 내던 인양 작업이 다소 지체되면서 멈춰진 상태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오후 10시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이 진도군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현재 수면 위 10m까지 들어 올린 세월호 인양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세월호 좌현의 선미의 램프를 제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전부터 잭킹바지선 와이어와 세월호 선체 간 발생한 간섭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선체자세 조정과 인양 지장물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오후에는 선미에 잠수사를 투입해 수중에 있는 지장물을 추가 조사하는 과정에서 좌현의 선미 램프(D데크)의 잠금장치가 파손돼 램프가 개방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공정상 인양된 세월호는 반잠수선에 거치해 목포신항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10m 이상 높이의 선미 램프가 열려있는 상태로는 물리적으로 반잠수 선에 거치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램프는 선박에 자동차 등이 드나드는 다리와 같은 개폐형 구조물을 말한다.

이 같은 잠금장치의 파손된 원인은 세월호가 선미 좌현으로 침몰하면서 받은 충격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해저면에서 선체를 1m 들어 올린 시험인양 이후 리프팅빔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10m나 되는 램프 파손을 확인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해수부는 이와 관련해 “본 인양 이전에는 해저면과 맞닿아 있어 선미 램프의 파손 여부와 개폐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었던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해수부는 세월호를 어렵게 수면 위로 10m 인양한 상황에서, 이번 소조기 내 인양을 완수하기 위해 현장에서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와 TMC, 해수부 등 관계자가 수차례 회의를 거친 끝에 선미 램프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현장관계자들은 램프 제거작업이 내일 아침까지 이루어지고,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내일 자정 전까지 거치된다면 이번 소조기에도 인양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램프 제거작업은 오후 8시부터 잠수사를 투입해 현재 제거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문제는 시간과 날씨다. 10m나 되는 램프의 절단작업이 녹록치 않고 물살이 조금이라도 세지면 선체와 잠수사들이 조류에 밀리면서 작업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맹골수도 해역은 내일까지 기상 상황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25일부터는 작업이 가능한 소조기가 끝나고 중조기로 접어들면서 조류가 빨라져 그 전까지는 인양작업을 마쳐야 한다.

결국 해수부가 밝힌 24일 아침까지 램프 절단작업이 완료되지 않는다면 세월호 인양작업에 큰 무리수가 따를 수밖에 없는 위기상황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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