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특집]‘물고 물리는 먹이사슬’ 2017 KBO리그에서도?

롯데, 지난해 NC전 1승 15패 절대 열세

우승팀 두산에는 유일하게 5할 승률

16시즌 SK를 상대로 천적의 면모를 보인 한화 장민재(출처: 프로야구 야매카툰

2017년 KBO리그가 10개 구단 체제 3년차를 맞는다.

10개 구단 간의 먹이사슬은 KBO리그를 즐기는 묘미 중 하나다. 팀 순위나 전력과는 무관한 의외의 결과가 상대 전적을 통해 드러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장 극심한 먹이사슬을 보인 팀은 ‘PK 라이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롯데는 NC를 상대로 16경기 1승 15패로 극도로 약했다. 14연패와 더불어 안방 사직구장서는 8경기 전패의 굴욕을 맛봤다. 롯데는 ‘돌아온 4번 타자’ 이대호가 NC전 상대 전적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롯데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석권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밀리지 않은 팀이다. 두산은 9개 구단 중 8개 구단을 상대로 우위를 점했으나 롯데와는 8승 8패로 호각을 이뤘다.

2016시즌 최하위 kt 위즈는 유독 서울 팀에 힘을 못 썼다. 두산에 3승 13패, 넥센 히어로즈에 4승 12패, LG 트윈스에 6승 10패로 밀렸다. kt가 유일하게 맞대결 전적에서 앞섰던 팀은 한화 이글스로 8승 1무 7패를 기록했다.

2016시즌 KBO리그 팀 상대 승패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는 kt를 상대로 승패 마진에서 손해를 본 유일한 팀이지만 SK 와이번스에는 11승 5패로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챙겼다.

‘비룡 킬러’ 장민재가 6경기에서 5승 무패 1.30의 평균자책점으로 압도한 덕분이다. 징크스에 예민한 한화 김성근 감독은 올해도 장민재를 SK전에 집중적으로 선발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SK가 가장 많은 승수를 헌납한 상대는 오히려 한화가 아니었다. 두산을 상대로 4승 12패로 가장 열세였는데 SK를 상대로 강했던 한화도 두산을 만나면 4승 12패로 약했다.

SK는 넥센과 LG를 상대로 각각 10승 6패의 우위를 보였다. 같은 서울 연고지의 팀 중 두산에는 약세였지만 넥센과 LG에는 강세였다.

SK 염경엽 단장 ⓒ SK 와이번스

올 시즌 넥센과 SK는 ‘염경엽 더비’를 펼치게 된다. 지난해 넥센 사령탑이었던 염경엽 감독은 시즌 종료 후 SK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염경엽 감독은 넥센의 플레이오프 진출 좌절 이후 자진 사퇴하면서 SK 감독설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결국 SK의 단장으로 취임했다. 넥센과 SK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라이벌 의식은 2017시즌에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016시즌 5위 KIA의 상대 전적은 흥미롭다. 자신들보다 상위팀에는 모두 상대 전적이 열세였다. 1위 두산에 5승 11패, 2위 NC에 7승 9패, 3위 넥센에 5승 11패, 4위 LG에 7승 1무 8패로 뒤졌다.

하지만 하위팀을 상대로는 열세를 기록한 팀이 없었다. 6위 SK와 9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8승 8패, 7위 한화에 9승 7패, 8위 롯데에 10승 6패, 10위 kt에 11승 5패로 우위를 보였다.

삼성은 KBO 리그의 ‘공평주의자’였다. 상대 9개 팀 중 5개 팀을 상대로 동률을 기록했다. NC, 넥센, KIA, SK, kt를 상대로 8승 8패로 사이좋게 승패를 나눴다.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확실한 우위를 보이는 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글: 이용선/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