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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관광 암흑기' 조기 오픈했지만…썰렁한 신세계면세점


입력 2017.03.23 16:53 수정 2017.03.23 17:25        김유연 기자

신세계면세점, 개점 30분 앞당겼지만 '썰렁'

면세점 직원, 손님 응대보다 청소하느라 분주

23일 오전 9시 서울 회현동 신세계면세점의 한산한 모습. ⓒ데일리안 김유연 기자 23일 오전 9시 서울 회현동 신세계면세점의 한산한 모습. ⓒ데일리안 김유연 기자

23일 오전 9시 서울 회현동 신세계면세점. 불과 한달쯤 전 처럼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관광객은 찾아볼 수 없었고, 썰렁하기까지 했다.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은 매장, 한산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유난히 넓어 보이는 공간이 눈에 띄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5일 자국 단체 관광객에 방한 금지령을 내린 이후에도 신세계백화점은 개점 시간을 30분이나 앞당겼다.

신세계면세점 측은 "개장 전부터 매장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며 "아무래도 금지령으로 중국 단체여행객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인 개별여행객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 외국으로 향하는 내국인 편의를 모두 늘리는 방향으로 운영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 측의 설명과 달리 면세점으로 향하는 1층 엘리베이터 앞은 안내직원 두 명만 덩그러니 서 있었다.

매장 내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10층에 위치한 '숨', '톰포드' 매장을 제외하고 관광객들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면세점을 둘러보는 동안 몇몇 관광객을 응대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손님들 맞이에 분주한 직원들을 찾기는 어려웠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걸레를 들고 청소하기 분주했다. 심지어 손님을 앞에 세워둔 채 청소를 강행하는 직원도 있었다. 제품에 관심을 보이던 한 손님은 멋쩍은 분위기에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23일 오전 9시 서울 회현동 신세계면세점의 모습. ⓒ데일리안 김유연 기자 23일 오전 9시 서울 회현동 신세계면세점의 모습. ⓒ데일리안 김유연 기자

명품 부티크 매장도 분위기는 마찬가지. 기자의 구두 소리가 울릴 정도로 적막했다. 시계와 보석 등 고가명품 매장에서는 관광객들을 찾아볼 수 없었고 파리만 날리고 있었다. 매장 직원들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거나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내부 직원들도 개점 시간에 대한 언급 조차도 꺼리는 눈치였다. 한 판매 직원은 "개점 시간 30분을 앞당겼지만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면서 "개장 시간과 상관없이 최근 손님이 줄어든 걸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의 상황은 예상했던 대로다. 유커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인 롯데면세점은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은 듯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매출이 약 30% 감소했으며, 향후 추가 감소가 불가피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사드 여파로 지난 주말(18~19일) 총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줄었고, 이 중 중국인 매출은 30%의 감소했다"며 "내국인 유치 프로모션 강화, 동남아 시장 강화 등 대안을 세우고 있지만 중국 시장만큼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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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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