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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수면 위 13m 드는 이유…반잠수식 선박 수심 고려


입력 2017.03.23 15:01 수정 2017.03.23 15:04        이소희 기자

오후 2시 수면 위 6m까지 상승, 반잠수 선박 거치는 내일 가능할 듯

오후 2시 수면 위 6m까지 상승, 반잠수 선박 거치는 내일 가능할 듯

23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 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재킹바지선이 세월호 인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3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 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재킹바지선이 세월호 인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부가 3년 만에 물 밖으로 부상시킨 세월호 선체를 수면 위 13m를 끌어올린다는 계획과 관련해 13m 수치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세월호 선체는 길이가 145m에 높이 24m, 폭이 22m에 달한다. 23일 새벽 세월호 선체를 부상시킨데 이어 비스듬히 옆으로 눕혀진 상태에서 시간당 3m가량 끌어올려지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인양작업을 잠시 멈추고, 물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선체의 자세가 변동됨에 따라 잭킹바지선 와이어와 세월호 선체 간 간섭현상이 발생해 세월호 선체와 잭킹바지선에 1차로 고박하는 작업을 진행했었다.

해수부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세월호와 바지선 간 간섭에 따른 문제를 해소 중이며 선체는 수면 위 6m까지 상승했다.

인양과 고박 작업을 병행해가며 수면 위로 선체를 13m까지 끌어올리고 난 후 반잠수식 선박에 선체를 싣게 된다.

13m는 반잠수식 선박의 잠수 수심으로, 선미에 부력체가 있어 수면 아래나 위로 13m까지 가라앉히거나 올릴 수 있다.

13m까지 올리게 되면 9m가량만 물에 잠기게 된 만큼 싣게 될 자항선과 최소 4m의 여유 공간이 생기게 된다.

세월호 밑에는 리프팅 빔 등 각종 장비와 와이어 등이 설치된 만큼 물에 드러난 높이를 최소화해 안정적인 인양을 유도하면서도 작업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선체 밑에서는 빔으로 받쳐 주고, 바지선 자체의 앵커에 걸어 선체를 지지하고 힘을 받게 한 후 나중에 이를 풀어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기게 된다.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선체가 부상하고 고박까지 마무리되면 이동이 시작된다. 무게나 해류 흐름이 유동적이라 매우 조심스러운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재킹바지선과 세월호 선체가 한 몸이 돼 인근 물살이 안정된 곳에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으로 움직여야하는 고난이도 작업이다. 이동으로 안정성이 흐트러지면 어떤 변수가 작용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통 1노트가 시간당 1마일인데, 1마일 이동하는데 반나절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세월호 선체를 바지선에 고박하고 이동해 반잠수식 선박에 얹어 묶고 다시 바지선과는 고박을 해제하면서 바지선이 빠져나오는 작업으로 3~4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윤 차관은 “일단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 선체를 올려 고박하면 안정상태로 접어든다”면서 “해역에서의 3~4일 간 좋은 날씨가 지속되는 것이 힘든데, 이번 인양 작업에서의 기상상태가 좋아, 날씨는 큰 문제가 없을 듯하다”면서 ‘천우신조’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해수부는 반잠수식 선박을 목포신항(약 87㎞)으로 이동해 고박 해체하고 세월호 선체 하역 준비를 마무리한 뒤 세월호를 육상에 거치할 예정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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