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돕던 선교사 중국서 구금…가족들 "외교부,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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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7월 23일 21:20:10
    탈북민 돕던 선교사 중국서 구금…가족들 "외교부, 적극 나서야"
    북한인권단체, 외교부의 영사 조력 문제점 제기하며 석방 노력 촉구
    정부 "총력 기울이고 있다…중국 공안 활동 강화 평가 후 대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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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7-03-22 18:05
    하윤아 기자(yuna1112@dailian.co.kr)
    ▲ 중국에서 탈북민을 돕다 공안에 의해 구금된 온성도, 이병기 목사 석방 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가족들이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교부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인권단체, 외교부의 영사 조력 문제점 제기하며 석방 노력 촉구
    정부 "총력 기울이고 있다…중국 공안 활동 강화 평가 후 대처 마련"


    최근 탈북민을 돕던 선교사 2명이 중국 당국에 붙잡혀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체포된 탈북민의 가족들이 중국 당국에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 가족들은 이번 사안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영사 조력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외교부의 적극적인 석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정의연대와 북한인권증진센터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중국 구금중 탈북민 보호활동가 온성도, 이병기 목사 외교부 즉각대응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재중 탈북난민 보호활동 중 구금된 자국민 석방을 위해 대한민국 외교부는 즉각 대응하라"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현재 구금 중인 선교사의 부인과 자녀 등 가족들이 참석해 체포 당시의 상황과 이후 우리 외교부의 대응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중국 당국의 체포행위가 부당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한편, 우리 정부의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조력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 요녕성 간수소에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진 온성도 목사의 아내 이나옥 씨는 이날 회견에서 "저희 남편은 중국에서 붙잡히면 북송되는 탈북민의 어려운 실상과 인권이 침해당하는 것을 보고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도왔다"며 "곤경에 처하는 동포를 도우려고 하다 중국 정부가 체포를 한 것인데 중국 어느 법에 저촉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석방을 호소했다.

    이 씨는 이어 "외교부와 영사는 국민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면서 "오직 북한의 동포를 위해 희생한 남편의 인권을 되찾아주길 부탁한다"며 온 목사의 석방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역시 요녕성 간수소에 구금된 것으로 파악된 이병기 목사의 아내 김경옥 씨도 "우리가 탈북민을 도왔다는 것이 죄인지 모르겠다"며 "호텔에서 심문을 받다가 몰래 딸에게 문자를 해 대사관에 연락을 해달라고 했는데 그 뒤에 아무 소식이 없었고, (후에 영사에게) 왜 안왔냐고 물으니 '생각할 여유가 있어야 한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고 했다. 그것은 중국 땅에 있는 우리 영사들이 할 소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체포 당시 이 목사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았다는 이병기 목사의 장녀 이지현 씨는 "영사관에 여러 차례 전화를 했는데 '일단 (중국 측으로부터)연락이 온 것이 없어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전부였다. 저희가 전화를 여러 차례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기다리고 있다. 협조 요청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대답이었다"며 외교부의 대응에 문제를 제기했다.

    ▲ 중국에서 탈북민을 돕다 공안에 의해 구금된 온성도, 이병기 목사 석방 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가족들이 22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교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한별 북한인권증진센터 소장은 "사드 문제가 정치적인 문제로 번져 올해 1월부터 중국에 파견된 선교사들이 체포됐고 강제 추방됐고, 두 목사의 사건도 연장선"이라며 "한중 간 외교적 문제가 클 때 자국민 보호를 위해 영사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하는데 변호사 선임을 위한 서류를 전달한 것 외에 석방을 위한 노력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외교부의 즉각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이후 이번 회견을 주최한 북한인권단체를 포함해 구금된 선교사의 가족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국인으로서 중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을 돌보는 행위는 국제사회가 추구하고 있는 인도적이고 양심적인 행위"라며 "따라서 지난달 중국내 탈북민을 도운 혐의로 체포돼 구금된 온성도, 이병기 씨를 비롯한 탈북난민 보호 활동가들에 대해 정부는 적극적으로 이들을 보호하고 지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두 사람의 체포와 구금과정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가족들과 관계자들이 파악한 바에 의하면 주중 선양 총영사를 비롯한 한국 외교부의 지금까지의 대처는 한심하고 부당하기까지 하다"면서 "정부는 즉각 자국민의 구금상황을 파악해 외교적 대응을 강화하고 두 사람의 석방을 위해 즉각 나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외교부 측은 "현재 관련 사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관계가 엄중한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의 대북 관련 활동이 여러 가지로 자유롭지가 않고, 제3국에서 활동하는 분들에게 위해요인도 있기 때문에 인권단체나 남북교류협력을 추진하는 분들에게 여러 계기에 꾸준히 안내를 해왔다"며 "앞으로 납치라든지 우리 국민에 대한 위해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최근 (중국) 공안 활동이 강화됐는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며 "조금 더 결과가 나오면 자세하게 브리핑을 하고, 정부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외교부와 협의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데일리안 = 하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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