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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송세월' 슈슈-맨유, 슬프도록 잘못된 만남


입력 2017.03.22 18:31 수정 2017.03.23 06:55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맨유 떠나 MLS 시카고 이적 공식 발표

뮌헨-독일 축구 대표 스타의 쓸쓸한 이적

맨유 떠나 시카고로 이적하는 슈바인슈타이거. ⓒ 게티이미지 맨유 떠나 시카고로 이적하는 슈바인슈타이거. ⓒ 게티이미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2)가 예상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결별한다.

맨유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시카고 파이어는 21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슈바인슈타이거 이적을 발표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맨유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와 작별해 슬프다"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

슈바인슈타이거의 맨유 생활은 그의 커리어에서 큰 오점이 됐다. 지난 시즌 루이 판 할 감독의 부름을 받고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맨유에 입성했지만 사실상 실패했다. 올 시즌 무리뉴 감독 부임 후에는 전력 외로 전락했고, 이렇다 할 활약 없이 한 시즌 반만에 맨유와 헤어졌다.

슈바인슈타이거는 21세기 독일 대표팀을 상징하는 미드필더다.

바이에른 유소년팀을 거쳐 2002년 프로 데뷔 후 '독일의 베컴'이라는 찬사와 함께 스타덤에 올랐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의 인상적인 활약으로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굳혔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으며 독일을 대표하는 축구스타로 떠올랐다.

2009-2010시즌에는 본 포지션인 측면에서 중앙으로 포지션을 옮겼다. 이때 판 할 감독 지휘 아래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그리고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독일 대표팀 중원의 핵심으로서 맹활약, 네 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2014-2015시즌 후 슈바인슈타이거는 판 할 감독의 부름을 받고 맨유(이적료 약 201억원)로 건너가는 선택을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 아래서 입지가 좁아진 영향도 컸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택한 맨유행은 오히려 독이 됐다.

입단 첫 시즌 31경기 1골에 그쳤다. 전반기 후반까지는 중용됐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전력 외 자원으로 전락했고, 후반기 들어서는 1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이번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무리뉴 감독 부임 후에는 없는 선수 취급을 받았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독일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주축 멤버였는데 너무나도 초라한 대접이었다. 결국, 슈바인슈타이거는 칼을 꺼내 들었고 때 마침 시카고 파이어의 러브콜이 이어져 맨유를 떠나 미국으로 가게 됐다. 맨유와의 슬프도록 잘못된 만남은 이렇게 종지부를 찍었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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