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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보수층 끌어 모은 ‘사이다’ 발언 모아보니


입력 2017.03.22 06:31 수정 2017.03.22 08:14        한장희 기자

진보진영에 돌직구 발언…수위 넘어 막말 논란도

갈증 느끼는 보수진영에 洪 발언, 가뭄에 단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후보.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후보.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후보가 보수진영 유력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불출마로 갈 곳을 잃은 강경 보수층 표심이 홍 후보에게 쏠리고 있는 것이다.

탄핵 정국 속에서 잔뜩 움츠렸던 보수층에게 홍 후보의 직설화법과 다소 과격한 발언들이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느껴지면서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15~17일 조사하고 지난 20일 발표한 3월 3주차 대선 여론조사 결과에서 홍 지사 지지율은 전주 대비 6.2% 포인트 상승한 9.8%로 나타났다. 홍 지사는 특히 일간조사 기준 16일 10.9%, 17일에는 12.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 12.3%, 부산·경남·울산에서 12.5%를 기록했다. 보수층 대상 지지율은 27.4%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보수층이 홍준표의 트럼프식 어법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강성 보수가 시원하게 느낄 수 있는 발언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수층의 갈증을 해소시켰던 홍 후보의 ‘사이다’ 발언은 상대 진영인 진보측을 대부분 겨냥했다.

2014년 11월 경남지역에서 무상급식 확대를 두고 도교육청과 갈등이 빚어졌을 때, 홍 지사는 1년간 급식비 지원을 전격 중단하고 대신 이 재원을 서민 자녀 교육지원 예산으로 돌렸다. 그는 “국고가 고갈되고 지방재정이 파탄지경에 이르렀는데 표만 의식하는 진보좌파의 보편적 무상파티에 더 이상 동참할 수 없다”며 진보 측 보편복지와 차별화된 보수다운 ‘선별복지’ 소신을 실천했다.

홍 후보는 또 지난해 4월 총선 직후 소속 당과 의원을 향해 “새누리당 옷을 입고 얼치기 진보좌파 행세를 한다”며 ‘친정’까지 비판, 우파 지지자들로부터 ‘사이다’ 발언이란 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거침없는 말은 종종 수위를 넘어서면서 ‘막말’ 논란에 휩싸인다.

지난달 28일 경남 창원의 한 식당에서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을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법원 확정 판결이 대선 출마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라는 질문을 받자 “지금 (더불어)민주당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발언에 이어 지난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출정식을 하면서 “(성완종 게이트 재판이) 대법원에서 유죄가 나면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발언해 야권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지난해 7월 경남도의회 앞에서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이던 야당 도의원에게 ‘쓰레기’라고 말해 집중 공격을 받기도 했다.

홍 후보는 현안에 대해서도 사이다 발언을 이어갔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는 “(중국에서)기업 철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일 위안부 합의는 ‘뒷거래’로 규정했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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