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김정은, 이번엔 'ICBM 카드' 만지작…트럼프 움직일까?


입력 2017.03.21 17:23 수정 2017.03.21 20:01        하윤아 기자

전문가들 "북한의 로켓 엔진 성능, 기술적 진전" 평가

트럼프, 당분간 대북 강경 기조 유지할 것으로 전망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9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하는 가운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9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하는 가운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처.

전문가들 "북한의 로켓 엔진 성능, 기술적 진전" 평가
트럼프, 당분간 대북 강경 기조 유지할 것으로 전망


북한이 새로운 고출력 엔진 추진 실험에 성공했다고 과시함에 따라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북한이 또다시 미국을 겨냥한 무력시위에 나서면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움직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대다수 전문가들은 북한의 엔진 출력 능력에 기술적인 진전이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실제 미국 본토를 타격하는 ICBM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어 ICBM 시험발사가 임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1일 본보와 통화에서 "이번 실험은 기초적 단계의 로켓 엔진 기술을 실험한 것"이라며 "과거 북한의 로켓 엔진 성능 실험과 비교해보면 이번에 어느 정도 기술적인 진전은 있었다고 보지만, 곧바로 ICBM을 쏠 수 있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라고 말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가 지속적으로 강경하게 압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우리는 너희를 상대할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보여줘 미국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며 "핵실험을 하거나 ICBM을 발사한다는 것은 미국이 강경 대응을 할 수 있는 빌미를 주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교묘하게 피하는 중저강도의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로켓 엔진 실험도 대대적으로 과시해 ICBM의 발사 가능성을 일부 내비침으로써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려는 것이 북한의 의도라는 설명이다. 미국을 긴장하게 만들 만한 요소들을 간접적으로 드러내 움직임을 유도해내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 3월 이후 북한은 로켓이든 탄도미사일이든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하거나 과장을 했는데 이번 보도는 오히려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내용들이 많아 의도적인 것처럼 보인다"면서 "지금 복잡한 국제적 상황 속에서 ICBM 개발에 대해 상대가 추측과 상상을 하게 해 '밀당'(밀고당기기)을 하려는 모호성 전략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9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하는 가운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9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하는 가운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처.

이에 따라 북한은 미국의 직접적인 행동을 유발하지 않는 수준 즉,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 선에서 지속적으로 미국을 겨냥한 중저강도의 도발을 이어가 대미 협상력을 키워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북한의 이러한 도발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강경 노선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정영태 동양대 군사전문연구소 소장은 "북한의 궁극적이고 핵심적인 목표는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만들어 이를 지렛대로 활용해 미국을 움직이려는 것"이라며 "이번에 로켓의 폭발력이 신장됐다는 점을 과시한 것도 ICBM을 염두에 두고 미국에 협상에 응하라는 일종의 시위인데, 앞으로도 북한은 무력 수단을 강화해서 지속적으로 미국을 흔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 소장은 "물론 미국이 북한과의 직접적인 대화나 회담을 할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일단 미국도 강경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어느 시점에 대화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일단 협상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도 당분간은 북한에 대해 강한 압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9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하는 가운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완전히 우리 식으로 설계 제작한 새형의 대출력 발동기 모든 계통들의 기술적 지표들이 예정값에 정확히 도달하여 안정하게 유지되였으며, 구조적믿음성도 충분히 보장된다는 것이 확증되였다"며 시험 성공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군 당국은 "이번에 북한이 공개한 엔진은 주 엔진 1개와 보조 엔진 4개가 연결된 것으로 보이고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엔진 성능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하윤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