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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1위·바른정당 1위, '보수후보 단일화' 가능성 남아 있나?


입력 2017.03.21 06:30 수정 2017.03.21 06:39        한장희 기자

한국당, 단일화 찬성 홍준표 선두…반대 김진태 추격

바른정당, 1승 유승민 조건부 단일화…1패 남경필 맹공


21일 '제3지대'에서 논의됐던 '비문연대' 구축은 실현 여부가 점점 불투명해지는 가운데, 보수진영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주도하는 '보수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각당 경선에서 평소 단일화에 긍정적인 후보들이 1위로 올라오면 큰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놓고 갈라진 이질감 때문에 설사 단일화가 추진되더라도 상당한 장애가 예상된다.

일단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후보 중 후보 단일화에 긍정적인 주자는 홍준표 후보와 김관용 후보 둘이다. 이중 홍 후보는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대선 자유한국당 후보자 경선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안상수, 원유철, 홍준표, 김진태, 이인제, 김관용 후보. (자료사진) ⓒ국회사진취재단 지난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대선 자유한국당 후보자 경선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안상수, 원유철, 홍준표, 김진태, 이인제, 김관용 후보. (자료사진) ⓒ국회사진취재단

그는 지난 19일 개최된 TV토론회에서 “어떻게 보면 적도 포용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대선 때는 ‘지겟작대기’도 필요하다. 그래서 마이너스 정책으로 하기는 어렵다”며 “한 때 동지였던 사람들과 지금 이혼한 것도 아니고 별거 중인데 다시 포용해서 가는 게 맞다”고 말해 보수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김관용 후보도 “현실인식을 정확히 해야 한다. 반대하는 보수와 중도 전부를 통합해서 일단 선거를 치르고, 연합된 모습으로 문재인의 집권을 막아내야 한다”면서 “온 나라의 정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당 대 당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보지만, 후보 대 후보는 연합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김진태 후보와 이인제 후보는 보수후보 단일화에 반대입장을 개진했다. 김진태 후보는 “문재인에 대항하기 위해 유승민과도 손을 잡고 가야 할 것이냐에 대해 저는 비관적이다. 동의할 수 없다”며 “또 현실적인 이유로는 유승민 후보는 지지도가 1%도 나오지 않는다. 가만히 둬도 소멸해야 하는 상황인데 굳이 손을 잡고 연대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말했다.

한국당 내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4명의 경선 후보 중 대중적 인지도가 가장 높은 홍 후보가 가장 선두에, 태극기 집회 참여자들의 지지를 받는 김진태 후보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후보가 1위를 차지할 경우 보수후보 단일화에 파란불이 켜질 전망이지만 김 후보가 역전승할 경우 빨간불이 들어올 전망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왼쪽)과 남경필 경기도 지사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2017대선 바른정당 후보자 경선토론'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국회사진취재단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왼쪽)과 남경필 경기도 지사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2017대선 바른정당 후보자 경선토론'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국회사진취재단

한편 바른정당의 경우에는 유승민 후보와 남경필 후보의 입장이 갈리고 있다. 유 후보는 시종일관 자유한국당과의 후보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는 데 반해, 남 후보는 이를 비판하며 "적폐세력과 다시 손잡을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유 후보는 전날 열린 KBS TV토론회에서 “지금 대선판이 더불어민주당판으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와 일대일로 겨룰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고자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장한 것”이라며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양쪽에게 다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국당 최종 후보로 '탄핵 불복 후보'가 결정되면 단일화가 어렵다는 뜻도 밝혔다. 친박 주자는 배제한다는 '조건부' 후보 단일화론인 셈이다.

이에 달리 남 후보는 “한국당을 주도하고 있는 세력은 국정을 농단하고 탄핵에 불복하는 친박세력”이라며 “이러한 당과 보수단일화를 주장하는 것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후보를 단일화하려면 탈당할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고 반대의 입장을 피력했다.

바른정당의 경우 지난 19일 열린 호남권 TV토론회에 대한 국민정책평가단의 ‘첫 경선평가’ 투표에서 유 후보가 우위를 확보해 보수후보 단일화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는 평이다. 첫 경선평가에서 유 후보가 183명, 남 후보가 107명의 지지를 확보했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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