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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재판]'횡설수설' 신격호…"누가 나를 기소했냐"


입력 2017.03.20 16:18 수정 2017.03.20 17:33        김유연 기자

법정 출석 30분 만에 퇴정…"이게 무슨 자리냐"고 물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롯데그룹 경영 비리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롯데그룹 경영 비리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경영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 20일 법정에 출석한 지 약 30분 만에 퇴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김상동) 심리로 이날 오후에 열린 첫 공판에 나온 신 총괄회장은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등을 묻는 인정신문에 "이게 무슨 자리냐"고 질문하며 횡설수설했다.

재판부는 "재판중인 것을 아세요. 모르세요"라고 물었지만 신 총괄회장은 웅얼거렸다.

신 총괄회장 측 변호인은 "검찰 단계에서도 제대로 기억을 못하셔서…"라고 했고 재판장은 "재판 중이라는 걸 잘 모르시냐"고 물었다.

이후 재판장은 신 총괄회장 측이 공소사실에 대한 부인 입장을 모두 밝히자 퇴정을 허락했다.

신 총괄회장은 직원들이 휠체어를 밀며 이동하려 하자 "이 회사는 내가 100% 가진 회사다. 내가 만든 회사고, 100% 주식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나를 기소할 수 있느냐. 누가 나를 기소했느냐. 책임자가 누구냐. 나를 이렇게 법정에 세운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들고 있던 지팡이를 내던지기도 했다.

신 총괄회장은 법정을 나와서도 수행원 등에게 같은 말을 반복하며 상황인지 능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수행원이 "회장님 집으로 모시겠다"고 말하자 "여기가 어디냐"며 묻다가 "필요없다"며 들고 있던 지팡이를 거듭 던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지난 10월 신 회장 등 롯데그룹 총수일가 5명을 비롯해 임원 총 24명을 무더기 기소했다.

신 총괄회장은 858억원의 탈세, 508억원 횡령, 872억원 배임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차명으로 소유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3%를 신영자 이사장에게 증여하고, 1.6%를 서씨에게 증여하며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한 매매로 가장해 탈세를 저질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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