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03월 23일 06:51:37
'제3지대'에 세우려던 '빅텐트' 가망 없나…김종인 한발 빼
'빅텐트' 주도하던 김종인 "불가능하다고 본다"
김종인 '직접출마설', 다른 대권주자들과 이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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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3-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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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구 기자(moonhk@dailian.co.kr)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탈당계를 제출하고 공식 탈당한 지난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의 탈당 기자 간담회를 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문(반문재인)'과 반패권을 기치로 '제3지대'에 '빅텐트'를 세우려던 구상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3지대' 정치세력화의 중심에 서 있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최근 '빅텐트' 구축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빅텐트' 주도하던 김종인 "나는 불가능하다고 본다"로 바뀌어

김 전 대표는 지난 18일 부산 해운정사에서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을 환담한 후에 기자들과 만나 "나는 빅텐트라는 이야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이해관계가 모두 다른 사람들인데 금방 쉽게 될 일인가. 나는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표는 "합의가 이뤄지면 좋겠지만 여러 다른 형태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며 재차 '빅텐트'가 이뤄지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8일 민주당을 탈당할 때와는 확연히 다른 입장을 나타낸 것이어서 김 전 대표의 발언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 전 대표는 탈당 직후 '개헌'을 매개체로 보수정당, 야권 진영 등을 넘나들며 광폭 행보를 펼쳤다.

그러던 것이 '개헌'에 대해서도 회의적 입장을 보여 입장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 김 전 대표는 해운정사 방문 때 "(민주당을 제외한) 3당이 합의해 개헌안을 발의한다지만 민주당이 흔쾌한 자세를 보이지 않아 대선 전에는 어려울 것"이라며 "(개헌이) 빈 공약이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는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합의한 '대선 때 개헌안 동시 국민투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김 전 대표의 '빅텐트 불가능' 입장에 대해 세부적인 설명은 없어 완전히 포기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마포구 신한류플러스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전국 지역맘카페 회원들과의 만남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표가 주도적으로 '빅텐트'를 형성하는 역할을 자임하려 했지만 손잡기 위해 노력했던 각 정당 또는 대선주자들이 각각의 '지분'을 내세우는 상황이 되면서 입지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보기도 한다.

무엇보다 김 전 대표가 직접 '대선출마'까지 고려하고 있어 다른 대권주자들과 이해관계가 상충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빅텐트' 추진을 꼬이게 만드는 요인으로 받아들여진다. 한 예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경우 '제3지대 빅텐트론'의 정치공학에 대해 큰 거부감을 보여 연대가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김종인 '직접출마설'·다른 대권주자들과 이해관계 충돌

대신 김 전 대표는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김 전 대표는 "(대선 출마는) 솔직히 고민을 많이 했고, 혼자 힘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 중심의 '빅텐트'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대선정국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상대할 '후보 단일화'이다. 이 과정에서 김 전 대표가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해 볼 수 있다.

김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의 '대세론'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면서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선거는 해봐야 안다. 과거 대통령 선거만 봐도 여론에서 꼭 당선된다고 믿었던 사람이 안된 경우도 있다"며 자신이 대선정국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임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데일리안 = 문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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