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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내 기피 직장은 옛말…저축은행 환골탈태


입력 2017.03.21 06:00 수정 2017.03.21 07:54        배상철 기자

금융권 감원 바람에도 저축은행 임직원 증가세

2금융 대출수요 몰리면서 순이익 급등한 영향

처우와 근무환경 좋아지면서 직원들도 만족해

금융권에 감원 한파가 부는 가운데 저축은행은 신규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 ⓒ데일리안 금융권에 감원 한파가 부는 가운데 저축은행은 신규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 ⓒ데일리안

금융권 기피직장으로 각인됐던 저축은행이 환골탈태하고 있다. 은행 등 내로라하는 금융업체들이 앞다퉈 감원 한파에 나서는 것과 달리 채용 규모를 늘릴뿐만 아니라 임금수준과 근무환경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부러움을 사는 일터로 재탄생하고 있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저축은행 전체 임직원 수는 8894명으로 전년 동기(8362명)에 비해 532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구조조정이 한창이었던 지난 2014년 6월 7202명과 비교하면 23.4%나 증가했다.

특히 OK저축은행은 지난해에만 대졸공채 100명, 고졸채용 200명 등 총 300명을 신규로 채용했다. 2015년 신규채용(150명)의 두 배에 달하는 인원이다. 반면 퇴사자는 4명에 그쳤다. 웰컴 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 역시 각각 작년 한 해 예년 수준을 웃도는 120명과 50명을 새로 뽑았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채용을 늘리고 있는 것은 2금융권으로 대출이 몰리면서 수익성이 좋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기준 저축은행 79곳의 순이익은 7645억원으로 전년 동기인 4449억원보다 71.8% 급증했다. 대출자 수 역시 172만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덩달아 처우와 근무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SBI저축은행 대졸공채 신입사원의 초봉은 대기업 부럽지 않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정시 출·퇴근이 보장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자리 잡아 사원도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개진할 수 있는 등 근무 여건이 향상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들이 제일 늦게 출근하고 가장 먼저 퇴근한다”며 “그래야 직원들도 눈치 보지 않고 정시 출·퇴근을 할 수 있다는 회사 차원의 배려”라고 말했다.

이어 “신입사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물론 사내 동호회 20여개가 운영되고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덧붙였다.

이런 사측의 노력으로 SBI저축은행 신입공채 직원의 퇴사율은 0%를 기록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남성 육아휴직제를 적극 권장하고 출산축하금을 지급하는 등 복지에 힘쓰고 있으며 웰컴저축은행 역시 부모님 건강검진 서비스 등 직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저축은행에 부정적인 시선이 있는 것은 아쉽지만 내부 구성원들은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며 “대기업에 있다가 경력으로 들어온 분들도 이전 직장보다 훨씬 낫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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