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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 발언' 문재인, 광주서 거센 항의받아…5.18희생가족 '분노'


입력 2017.03.20 13:40 수정 2017.03.20 13:42        광주 한순구 기자

5.18희생가족들 "전두환 때문에 자식 남편 다 잃었다, 자랑이냐"

문재인 "노여움을 거둬 달라.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 해명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광주를 찾았다가 5.18희생자 가족 등으로부터 집단 항의를 받았다. ⓒ데일리안 한순구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광주를 찾았다가 5.18희생자 가족 등으로부터 집단 항의를 받았다. ⓒ데일리안 한순구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광주를 찾았다가 5.18희생자 가족 등으로부터 집단 항의를 받았다.

문 전 대표는 전날(19일) 한 방송사 토론회에서 '전두환 표창'을 받았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데 이어 이날 5·18 민주화항쟁의 상징 중 하나인 옛 전남도청에서 농성 중인 '옛전남도청보전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원회' 농성장에서 항의사태가 벌어졌다.

광주·전남을 위한 공약 발표에 앞서 농성장을 찾은 문 전 대표에게 5.18항쟁 당시 가족을 잃었다는 한 여성은 "어머니들이 화가 많이 났다. 토론회에서 그 시점에 그 말씀을 해야 했느냐"며 "여기가 어떤 자리이냐. 전두환 때문에 자식 남편 다 잃은 자리다. 그걸 폄훼·왜곡해서 어머니들이 농성하는 시점에서 전두환에게 표창을 받았다는 말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다른 한 남성은 "그게 자랑이냐. 어제 하셨던 말씀 사과하세요!"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유족 여성은 "어떻게 해볼락 게요! 전두환에 대해 말을 그렇게 하겄소! 자식이 여기서 죽고 그랬는데!"라며 큰소리를 냈다.

문 전 대표는 이들 유족들을 대상으로 전날 발언에 대한 진의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문 전 대표는 "저는 5·18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구속된 사람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군 복무 시절) 그분이 여단장이었다"면서 "그 때 반란군의 우두머리였다고 (어제) 말씀도 드렸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광주 항쟁의 진상규명을 지금까지 광주시가 외롭게 해왔는데 이제는 국가 차원에서 위원회를 만들고 백서까지 낸다고 말씀드렸고, 5·18 광주정신 가치를 헌법 전문에 담겠다고 약속드렸다"면서 "광주항쟁에 대해 횡행하는 (왜곡된) 말들에 대해서도 엄벌에 처하겠다고 했다"라고 자신의 공약도 설명했다.

계속해 문 전 대표는 "기초조사도 더 해서 발포자와 발포명령자를 다 규명하겠다"면서 "책임을 묻고 확실히 하겠으니 어제 말에 대해서는 노여움을 거둬달라.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라고 거듭 해명했다.

한순구 기자 (hs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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