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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만난 이주열 총재 기준금리 기조 바뀌나


입력 2017.03.21 06:00 수정 2017.03.21 07:54        이미경 기자

BIS회의 등 주요국 경제수장들과 잇단 회동 후 오늘 귀국

연내 한미 금리 역전에 고심…23일 금융안정회의 발언 주목

17일(현지시간) 독일 바덴바덴에서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가 진행됐다.ⓒ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독일 바덴바덴에서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가 진행됐다.ⓒ연합뉴스

세계 주요국 경제수장들과 잇따라 접촉한 뒤 오늘 귀국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에 맞춰 기준금리 기조에 변화를 모색할 지 여부에 업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 총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중앙은행 총재들이 집결한 국제결제은행(BIS) 회의에 참석했다. 이에 앞서 이 총재는 지난 17일부터 독일 바덴바덴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G20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등에 잇따라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 전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인 자리에서 미국 금리인상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이 총재가 이번 출장길에서 미국 금리인상 이후의 어떤 비책을 강구해올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이 총재가 출장길에 오른 다음날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한은은 곧바로 기준금리를 기계적으로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연내 세차례 올린다는 방침에도 한은의 금리 동결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 시켜준 셈이다.

하지만 이 총재가 오는 23일 출장을 다녀온 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금융안정회의'에서 한은의 기준금리 대책마련 등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존 금리 동결 입장에서 진일보한 대책 마련이 추가적으로 나오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23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열리는 금융안정회의에서는 미국금리 인상을 포함한 전반적인 제반이슈를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은 측은 기준금리 대책과 관련한 섣부른 예단을 경계하고 있지만 안팎으로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미국이 예고한대로 연내 세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미 간 정책금리 역전 현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가 한국을 앞서게 되면 금융시장에 불어닥칠 후폭풍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한은으로서는 부담이다.

또 한은은 미국금리 인상으로 인해 시장금리 상승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가계부채 급증도 걱정해야할 판국이다.

금융권에서는 미국 금리인상이 본격화되고 주요국에서 금리인상을 적극 검토하는 지금시기에 이 총재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은이 지금은 기준금리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어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며 "하지만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주요 은행들이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방향을 정하는 분위기에서 한국은행도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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